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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순천-완주 고속도로 터널 사고 사망자 신원확인 늦어지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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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사망자 5명 중 2명만 신원 확인

화재로 시신 훼속 심해 DNA 검사 필요

잔해물은 별도 공간 옮겨 정밀 수색

연쇄 추돌로 48명의 사상자를 낸 순천-완주 고속도로 터널 사고 사망자 5명 중 3명의 시신이 화재로 심하게 훼손된 탓에 신원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 18일 진행된 사고원인 조사는 대형 화물차를 터널 밖으로 끌어내는 견인작업이 지연돼 난항을 겪었다.



신원 확인된 사망자는 단 2명



중앙일보

〈YONHAP PHOTO-2648〉 고속도로 터널사고 합동 감식하는 국과수 (남원=연합뉴스) 나보배 기자 = 다중 추돌사고가 난 순천~완주 간 고속도로 상행성 사매2터널에서 18일 오전 전북소방본부, 전북지방경찰청,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한국도로공사 등이 합동 감식을 하고 있다. 2020.2.18 warm@yna.co.kr/2020-02-18 11:55:02/〈저작권자 ⓒ 1980-2020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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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전북 남원경찰서에 따르면 이날까지 전북 남원시 사매면 순천-완주 고속도로 사매2터널 사고현장에서 수습된 5명의 시신 중 신원이 확인된 사망자는 질산 탱크로리 운전자 김모(44)씨와 곡물 화물차 운전자 박모(58)씨다.

지난 17일 낮 12시 23분쯤 사매2터널 내에서 질산 1만8000L를 실은 탱크로리 화물차가 전도되는 등 차량 30여 대 연쇄 추돌 사고가 났다. 질산 탱크로리 화물차가 전도된 뒤 뒤따르던 PVC 수송 화물차와 곡물 수송 화물차가 사고행렬을 덮치면서 화재가 번졌다.



화재로 심하게 훼손돼 DNA 감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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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NHAP PHOTO-6841〉 터널에서 치솟는 불길 (남원=연합뉴스) 17일 순천~완주 간 고속도로의 터널에서 차량 다중 추돌로 인한 화재가 발생해 불길이 치솟고 있다. 2020.2.17 [한국도로공사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jaya@yna.co.kr/2020-02-17 19:25:14/〈저작권자 ⓒ 1980-2020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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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현장에 소방관들이 도착했을 당시 터널 입구에서 검은 연기가 치솟을 정도로 거센 불길 탓에 구조 및 화재진압에 어려움을 겪었다. 박씨를 제외한 나머지 사망자들의 시신은 화재 때문에 신원을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훼손된 상태다. 경찰 등은 유류품까지 함께 확인해 2명의 신원을 파악할 수 있었다.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사망자들의 시신 3구는 질산 탱크로리 아래에 깔린 차량, 뒤엉킨 차량 사이, 곡물 수송 화물차 아래에서 각각 발견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국과수에 미확인 사망자들의 신원을 확인하기 위한 DNA 감식을 의뢰한 상황이다.



화물차 견인 늦어지면서 첫 조사도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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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전북 남원시 사매면 순천-완주 고속도로 사매2터널 사고현장에서 불에 탄 화물차가 견인되고 있다. 남원-프리랜서 장정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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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전 10시부터 낮 12시 30분까지 사매2터널 사고현장에서 전북소방본부와 전북지방경찰청,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한국도로공사 등의 합동현장감식이 이뤄졌다. 사고 직후인 지난 17일 사상자 구조 작업이 우선됐기 때문에 18일 첫 조사가 진행됐지만, 대형 화물차들의 견인 문제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다.

터널 내부에 남은 가성소다 탱크로리 화물차, PVC 수송 화물차, 곡물 수송 화물차 등 순서대로 견인되면서 각각 1~2시간의 작업시간이 필요해 18일 오후 내내 견인작업이 이뤄졌다. 가성소다도 독성물질로 분류돼 탱크로리 화물차를 견인하기에 앞서 내용물을 비우는 작업이 우선 진행됐다.

경찰과 도로공사 등은 오는 19일 사고조사와 함께 합동 감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국과수는 화재 원인, 경찰과 도로공사는 사고원인 파악에 집중해 합동 현장감식을 하고 있다. 교통사고와 화재로 손상된 사매2터널 안전진단검사도 이뤄지고 있다.



차량 및 화물 잔해물 별도 공간 옮겨 2차 수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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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전북 남원시 사매면 순천-완주고속도로 사매2터널 연쇄추돌 사고현장에서 현장감식 조사관들이 곡물 수송 화물차량 아래를 살펴보고 있다. 남원-프리랜서 장정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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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매2터널 내부에는 화재로 인한 차량과 화물 잔해들이 남아 있다. 경찰과 한국도로공사 등은 화재 잔해물을 수습하는 과정에서 1차 사망자 시신과 유류품 수색작업을 진행한 뒤 모든 잔해물을 별도 공간으로 옮겨 2차 수색을 한다.

경찰은 현장감식 결과를 토대로 정확한 사고원인을 파악하겠다는 입장이다. 주요 사고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폭설로 인한 도로 결빙과 사고 운전자의 안전운전 여부, 전방주시 태만, 과속 등을 폭넓게 따져보겠다는 방침이다.

남원=최종권·진창일 기자 jin.changi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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