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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4개성 291명 확진’ 지난달 발표때 실제론 전국 30개성 6174명 감염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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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대응주무기관 CDC서 분석

“中당국 상황 축소-외면 급급… 작년말 우한 밖 환자 속출에도

다른 지역 감염사실 언급 안해”… WHO, 후베이성 빼고 조사 ‘빈축’

동아일보

‘후베이성 등 4곳 291명 확진’(지난달 20일 중국 당국 발표) vs ‘전국 30개 성 6174명 감염’(같은 날 실제 상황).

중국 당국의 공식 발표보다 훨씬 이른 시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국에 광범위하게 퍼졌다는 사실을 뒷받침하는 중국 정부기관의 논문이 발표됐다. 발병 이후 확진 판정까지 시차를 감안하더라도 당국이 의도적으로 상황을 축소해 발표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 중국 정부의 축소 발표 확인


중국 질병예방통제센터(CDC) 코로나19 응급대응기구 유행병학팀은 최근 ‘중화(中華) 유행병 잡지’에 ‘코로나19 유행병학 특징 분석’ 논문을 기고했다. 지난달 11일까지 보고된 4만4672명의 확진 환자를 분석했다. 대규모 분석인 데다 코로나19 대응 주무기관인 중국 CDC가 발표한 만큼 신뢰성이 높다.

17일 공개된 논문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1일 전에 이미 후베이성 우한(武漢)시를 포함해 후베이성 14개 현에서 환자 104명이 발생했다. 하지만 당시 우한시 위생건강위원회는 확진자 27명이 나왔다고만 밝혔다.

또 중국 CDC에 따르면 지난달 10일까지 20개 성(省) 113개 현에서 총 757명이 감염됐다. 당시 우한시 당국이 밝힌 환자 수는 41명에 불과하다. 이때에도 후베이성 밖의 감염 상황은 언급하지 않았다. 이미 중국 전체 31개 성의 3분의 2에서 감염자가 나온 상황에서도 중국은 ‘사람 간 전염 위험이 낮다’는 주장만 되풀이했다.

중국 정부의 축소 발표는 계속됐다. 논문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현재 30개 성 627개 현에서 모두 6174명이 감염됐다. 하지만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당시 후베이성 베이징시 광둥성 상하이시 등 4곳에서 29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공개했다. 실제 감염자 수의 4.7%에 불과한 수치다.

CDC는 지난달 31일 현재 31개 성 1310개 현에서 3만2642명의 환자가 발병했다고 밝혔다. 당시 중국 당국이 밝힌 확진 환자 수는 1만1791명이었다. 이달 11일에야 중국 당국의 발표 수치(4만4653명 확진)와 실제 숫자(4만4672명 확진)가 비슷해졌다.

○ 후베이성은 빼고 조사하는 WHO


17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12명의 세계보건기구(WHO) 국제조사팀이 이날 중국 현지 조사를 시작했다. 이들은 중국 전문가 12명과 짝을 이뤄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당국의 노력을 평가할 예정이다.

문제는 조사팀이 코로나19 발원지인 우한이 위치한 후베이성은 가지 않고 베이징, 광둥성, 쓰촨성만 방문한다는 점이다. 중국 당국은 관영매체를 통해 “후베이성이 협업할 여력이 없을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국내외 여론은 차갑다. 애덤 캄라트스콧 호주 시드니대 보건 전문가는 “이런 일정은 중국이 진실을 숨기려 한다는 인상을 준다”고 지적했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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