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은 18일 의원총회를 열고 안철수계 등 비례대표 의원 9명의 제명안을 의결했다. 잔류한 호남계 의원들도 곧 탈당할 방침이다. 이로써 2018년 2월 출범 당시 30석 제3당이었던 바른미래당은 사실상 손학규 대표만의 '1인 정당'으로 전락했다. 이날 바른미래당 의총에선 비례대표 13명 중 9명(이동섭·최도자·김삼화·김중로·신용현·이태규·김수민·임재훈·이상돈 의원)이 만장일치로 '셀프 제명'됐다. 비례대표 국회의원은 탈당하면 의원직을 잃지만, 제명되면 의원직이 유지된다. 박선숙·박주현·장정숙·채이배 의원은 의총 불참으로 제명되지 않았지만 모두 당 활동을 하지 않거나 손 대표 불신임 입장을 밝혔다. 김동철·박주선·주승용·권은희 등 지역구 의원 4명도 일단 당에 잔류했지만 곧 탈당할 예정이다. 원외(院外) 정당이나 다를 바 없어진 것이다.

바른미래당 국회의원들이 18일 비례대표 9명의 제명안 처리를 위한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이들은 이날 ‘셀프 제명’으로 의원직을 유지한 채 탈당하게 됐다. 왼쪽부터 김동철·최도자·박주선·이동섭·신용현·주승용 의원. /이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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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계 권은희 의원과 비례대표 5명(김삼화·김수민·신용현·이동섭·이태규 의원)은 오는 23일 창당하는 안철수 전 의원의 국민의당에 합류할 전망이다. 김중로 의원은 미래통합당에 입당할 예정이다. 주승용 의원은 "비례대표 의원들을 단체로 이렇게 제명하는 것은 헌정사에 처음 있는 일이고, 이런 일을 스스로 해야 한다는 데 착잡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했다. 이에 대해 손 대표 측은 "당 윤리위원회 징계 절차를 거치지 않았기 때문에 무효"라는 입장이다. 바른미래당 황한웅 사무총장은 이날 중앙선거관리위를 방문, 국회의원의 제명에 관해 윤리위 의결이 반드시 필요한지 등을 질의하며 답변을 요구했다. 선관위가 손 대표 측 손을 들어줄 경우 제명 의원들의 '이중 당적'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 그러나 총선이 2개월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손 대표 측의 법적 대응은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원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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