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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비상경영 들어간 아시아나 항공, 사장 아들 채용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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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수(61) 아시아나항공 사장의 두 아들이 한 사장 재임 중 이 회사에 취업한 사실이 드러나 특혜 채용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해 말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 컨소시엄에 매각돼 인수 절차를 밟고 있는 아시아나항공은 임원 사표 제출과 급여 반납, 전 직원 무급 휴직 등 비상경영을 선언한 상태다.

18일 아시아나항공 직원들과 항공업계에 따르면 한 사장의 큰아들은 지난 10일 운항 승무원(부기장) 인턴직으로 입사해 현재 신입 사원 교육을 받고 있다. 작은아들은 이보다 앞선 2017년 아시아나항공에 입사해 항공기 구매 계약을 담당하는 부서에서 사원으로 일하고 있다. 당시 한 사장은 아시아나항공 계열사인 아시아나IDT 대표로 재직하고 있었다.

일각에선 큰아들이 부기장 인턴으로 취업할 수 있는 자격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는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부기장 인턴으로 취업하려면 '자가용 면장(면허) 취득, 상업용 면장 취득, 제트기에 한해 국내에서 상업용 비행기 조종 가능한 면장으로 전환, 훈련기 시험 조종' 등 일련의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큰아들은 이 과정을 거치지 않고 입사했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아시아나항공 측은 "사장 아들이라는 게 논란이 됐을 뿐 형식적인 요건 자체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이 회사 관계자는 "큰아들은 국내 한 대학에서 소정의 교육을 받고 미국 애리조나주(州)에서 조종사 면허를 딴 뒤 인턴으로 지원해 입사했다"면서 "큰아들이 합격한 '면장운항인턴'의 경우 조종사 면허증을 소지하고 비행시간이 300시간 이상인 사람을 대상으로 뽑는데 이 요건을 다 충족했다"고 말했다. 이어 "둘째 아들의 경우에도 다른 사원들과 마찬가지로 공개 채용 절차를 모두 거쳤다"고 말했다.

그러나 직원들은 반발하고 있다. 한 직원은 "아버지가 사장인 회사에 지원했는데 채용 과정에서 인사팀이 그 사실을 모르겠느냐"고 말했다.




김강한 기자(kimstro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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