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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中 의료진 잇단 감염… 우한 코로나 지정병원장도 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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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중 숨진 의료인 10명… 1716명은 확진 판정 받아

우한(武漢) 폐렴 환자 진료에 나섰던 중국 의료진이 잇달아 우한 폐렴에 희생되고 있다. 우한 폐렴 치료 지정 병원 원장까지 감염돼 숨졌다. 특히 중국 정부가 바이러스의 위험성을 뒤늦게 공개하면서 초기 진료에 투입됐던 후베이(湖北)성 출신 의사·간호사들의 피해가 크다.

중국 후베이성 위생건강위원회는 18일 우한 우창(武昌)병원 류즈밍(劉智明·50) 원장이 우한 폐렴에 걸려 17일 숨졌다고 밝혔다. 중국 언론은 "류 원장이 평소 건강했다"고 보도했다. 우창병원은 우한시가 우한 폐렴 환자 치료를 위해 지정한 병원이다. 앞서 지난 14일에도 이 병원 간호사 류판(柳帆·59)씨가 우한 폐렴에 걸려 숨졌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두 사람을 포함해 지금까지 우한 폐렴 진료 도중 숨진 의료인은 10명이다. 이 중 5명이 후베이성에서 숨졌다. 이들은 모두 환자 진료 과정에서 우한 폐렴에 감염됐거나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우한 폐렴을 처음 외부에 알린 우한시중신 병원 안과의사 리원량(李文亮·34)씨도 1월 초 녹내장 환자를 치료하다 우한 폐렴에 감염돼 지난 7일 숨졌다.

반면 후베이 이외 지역의 의료진은 대부분 과로사로 사망했다. 장쑤성 난징시 난징중의병원 부원장 쉬후이(徐輝·52)씨는 진료 현장에서 일한 지 18일 만에 지난 7일 갑자기 숨졌다. 후난성 헝산시에서 방역 작업에 투입된 마을 보건소 약품부 소속 쑹잉제(宋英杰·28)씨도 1월 25일부터 고속도로에서 방역 업무를 하다가 지난 3일 갑작스러운 심장 질환으로 사망했다.

중국 위생 당국에 따르면 지난 11일까지 우한 폐렴 확진 판정을 받은 의료진은 1716명이다. 의심 환자까지 포함하면 확인된 감염자는 3019명에 이른다. 특히 바이러스가 시작된 우한에서는 병원 한 곳에서 100명 넘는 의사, 간호사가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우한 셰허병원의 경우 의료진 13명이 환자 한 명에게서 감염되기도 했다.

이들의 근무 환경은 열악하다. 최근까지도 방호복, 마스크 등 물자 부족에 시달렸다. 환자를 상대하느라 온종일 방호복을 입어야 하고 수면시간이 부족해 탈진하는 사례도 많다고 한다. 쉴 공간도 마땅치 않아 병원 바닥에 쓰러져 있는 의료진의 사진이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베이징=박수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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