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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잇단 성추행 소송에… 美보이스카우트연맹, 파산 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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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년 역사의 청소년 단체인 미국보이스카우트연맹(BSA)이 직원들의 성추행 의혹 관련 소송비와 보상금을 감당하지 못해 파산 신청을 했다.

BSA는 최근 각종 성추행 의혹으로 몸살을 앓아 왔다. 1944~2016년 동안 미성년자 단원 1만2254명이 보이스카우트 지도자 및 자원봉사자 7819명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주장이 지난해 제기됐을 정도다. 캘리포니아·뉴저지 등 미 전역에서 수천명이 피해 소송을 제기했으며, BSA가 막대한 법적 비용을 감당하지 못했다고 뉴욕타임스가 18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파산 보호 신청으로 BSA가 당장 문을 닫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법원이 앞으로 1년 동안 파산 절차에 따라 BSA가 보유한 부동산 등 14억달러(약 1조6600억원) 규모 자산을 처분해 피해자 보상 절차를 진행하게 되면 재정이 급격하게 쪼그라들 것으로 LA타임스는 전망했다.

1910년 창립된 BSA는 미국 최대 청소년 단체로 꼽힌다. 지금까지 누적 회원 수가 1억3000만명에 달한다. 한창 회원이 많았던 1960년대에는 활동 회원 수가 600만명이 넘었다. 그러나 놀거리가 많아진 2000년대 들어 회원 수가 급감했다. 회원 저변 확대를 위해 당초 '소년'이던 회원 자격을 2013년부터 성소수자와 소녀로 넓혔지만, 회원 수가 200만명 이하로 줄어드는 것을 막진 못했다.

[이현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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