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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파' 샌더스에 맞설 '중도' 대표주자는 블룸버그?…19일 첫 심판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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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민주당, 진입 장벽 낮춰…블룸버그 19일 LV 'TV토론' 참여

전국단위 여론조사서 지지율 2위…좌파·중도 일제히 '反블룸버그'

인종차별 의혹·성희롱 논란·금권선거 비난 등 도마 오를 듯

블룸버그 측 "트럼프 대항마 강조할 것"…美언론들 "도전 직면"

[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억만장자’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이 오는 19일(현지시간)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TV토론 데뷔전을 치른다. 지지율 1위를 질주하는 ‘좌파 후보’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의 아성에 대항할 ‘중도 후보’를 놓고 각축전이 이뤄지는 가운데, 블룸버그가 그 시험대에 처음 오르는 것이다. 그의 약진에 좌파·중도 할 것 없이 후보들이 일제히 견제에 나서며 ‘반(反) 블룸버그’ 전선이 그어질 것이 분명한 만큼, 블룸버그 돌풍이 태풍으로 변할지, 거품으로 귀결될지의 가늠자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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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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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는 민주당의 TV토론 참여 자격을 충족, 19일 오후 9시(미 동부시간)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토론에 참여하게 됐다고 미 언론들이 19일 일제히 보도했다. 민주당 전국위원회(DNC)가 여론조사(전국 단위 최소 4곳 10% 이상) 기준만 맞추면 참여할 수 있도록 진입장벽을 낮춘 데 따른 것으로, 사실상 블룸버그의 참여를 위한 조치로 볼 수 있다. 블룸버그로선 원래 아이오와 코커스·뉴햄프셔 프라이머리(예비선거) 등을 건너뛰고 내달 3일 14개 주(州)가 동시에 경선을 치르는 이른바 ‘슈퍼 화요일’부터 경선 레이스에 합류할 예정이었덤 만큼, 예상보다 일찍 후보들 간 ‘경쟁’에 뛰어들게 된 셈이 됐다.

최근 블룸버그의 상승세는 말 그대로 ‘파죽지세’다. 13~16일 민주당원 및 민주당 성향 무소속 유권자 527명으로 대상으로 이뤄진 NPR라디오·PBS뉴스아워·여론조사기관 마리스트가 공동 시행한 전국 여론조사(오차범위 ±5.4%포인트)를 보면, 블룸버그는 19%의 지지율로 샌더스(31%)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작년 12월 조사와 비교해 15%포인트 급상승한 숫자다. 비슷한 중도 대표후보들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15% 3위)·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9% 5위)·피트 부티지지 전 사우스벤드 시장(8% 6위) 등을 누르고 선두로 치고 올라온 것이다.

샌더스 등 좌파후보들은 물론, 중도후보들에게까지 블룸버그의 존재는 이제 ‘눈엣가시’가 됐다. 이들은 말 그대로 블룸버그만을 벼르고 있는 모양새다. 최근 2015년 녹음파일이 공개되면서 재점화한 뉴욕시장 재직 시절의 흑인·라티노(라틴계 미국인)를 겨냥한 ‘신체 불심검문(Stop and Frisk) 강화’ 정책 등 인종차별 의혹, 1980~1990년대 ‘블룸버그 LP’에 근무하던 여성직원들로부터 성희롱 관련 소송 논란 등이 도마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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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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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파 후보들의 단골 소재인 금권선거 논란도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블룸버그는 지난해 4분기 단 한 푼의 정치 후원금 없이 1억8800만달러(약 2223억원)를 선거자금으로 썼는데, 이는 샌더스(5000만달러)를 비롯해 부티지지(3400만달러),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3400만달러), 바이든(2300만달러) 등의 지출액을 모두 합한 것보다 큰 수치다. ‘쩐(錢)의 전쟁’에서 압도적인 위세를 떨치고 있는 것이다. 실제 미 경제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블룸버그의 자산은 555억달러(약 65조6000억원·지난해 9월 기준 세계 9위)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31억달러)의 재력도 블룸버그 앞에선 구멍가게 수준이다.

되레 블룸버그 측은 이번 토론을 ‘트럼프의 대항마’로 자리매김하는 기회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케빈 쉬키 블룸버그 캠프 매니저는 이날 성명에서 “왜 블룸버그가 트럼프를 물리치고 이 나라를 통합시킬 최적임자인지를 보여줄 것”이라고 했다. 그럼에도,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블룸버그 선거운동의 지속력을 가늠할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했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블룸버그의 돈이 보호해줄 수 없는 도전에 직면했다”고 했다. 말 그대로 ‘블룸버그 청문회’가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게 미 언론들의 분석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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