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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2월 신종 코로나 감염자 104명”… 中 발표 보다 4배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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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질병통제센터 분석, 우한시 첫 공개 27명과 큰 차이

1월 20일 우한 집계는 224명, 실제 감염자 6,000명 넘어

의료진 전염 급증 시기에 감염자도 2만6,000명 이상 폭증

초기부터 확진 판정 제대로 했더라면… 대응 부실 드러내
한국일보

중국 광저우의 고속도로에서 18일 마스크를 쓴 순찰 요원이 교통을 통제하고 있다. 광저우=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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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지난해 이미 104명에 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중국 당국 발표보다 4배 많은 수치다. 초기 대응이 얼마나 부실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중국은 핵산 검사에서 양성반응을 보여야 확진 판정을 내리다가 이달 13일부터 컴퓨터단층촬영(CT)검사에서 폐렴 소견이 나오면 확진자로 분류하도록 기준을 바꿔 감염자 범위를 넓혔다.

중국 질병예방통제센터는 ‘중화 유행병학 잡지’ 2월호에 게재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폐렴 유행병학 특징 분석’ 논문을 통해 “지난해 12월 31일 이전에 이미 우한과 후베이성에서 104명의 감염자가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우한시 위생건강위원회가 지난해 12월 31일 “원인을 알 수 없는 폐렴환자가 27명 발생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최초로 공개한 내용과 환자 수치가 4배 가량 차이 난다.

환구시보는 18일 “논문에서 가장 눈여겨볼 부분은 2월 11일까지 발생한 7만2,314건의 신종 코로나 감염 사례 가운데 4만4,000여명의 확진 환자, 1만6,000여명의 의심환자, 1만여명의 임상진단병리, 889명의 무증상 감염자 발생 시점을 역추적해 전염병 진행과정을 5단계로 나눠 분석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르면 1단계인 지난해 12월 31일까지의 기간을 거쳐 2단계인 1월 10일까지 열흘간 환자가 653명(이중 88.5%는 후베이성 내) 증가한다. 다시 3단계인 1월 11일부터 20일까지의 기간에는 5,417명(이중 77.6%가 후베이성)의 환자가 급증했다.

하지만 이 또한 기존 발표와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우한 위생건강위는 1월 20일 “우한에서 폐렴 증상을 보이는 확진 환자와 의심환자가 18일 59명, 19일 77명 늘어 224명으로 크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감염자가 이미 6,000명을 훌쩍 넘어선 논문의 조사 수치와는 전혀 다른 내용이다. 환구시보는 3단계에서 증가한 5,417명의 새로운 환자에 주목하며 “호흡기질환 전문가인 중난산(鍾南山) 공정원 원사가 1월 20일 밤 ‘바이러스가 사람 간 전염될 수 있다’고 발표하기 이전부터 우한의 많은 의료진들은 대거 증가한 원인 불명의 발열 환자를 진료하면서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반면 후베이성 보건 당국은 이틀이 지난 22일에서야 돌발공중위생사건 2급을 발령했고, 23일 인구 1,059만명의 도시 우한을 봉쇄하는 것으로 사태를 일단락 지으려 했다.

논문은 의료진의 감염 증가에도 주목했다. 1월 초부터 의료진 확진자가 발생했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기다가 그 수가 1월 20~30일 사이 급증해 총 1,688명에 달했다. 당시 1월의 마지막 열흘은 논문이 분류한 4단계로, 일반인 감염자가 2만6,468명(이중 후베이성 74.7%)이나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시기다. 병원 의료진이 ‘슈퍼 전파자’가 되면서 감염이 확산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부분이다. 이후 5단계인 2월 들어서는 당국의 방역이 어느 정도 효과를 나타내면서 환자 증가세가 둔화됐다고 논문은 평가했다.

베이징=김광수 특파원 rolling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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