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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봉준호, 전 영진위 간부 횡령의혹 무고 혐의 벗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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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영화 ‘기생충’으로 아카데미 4관왕을 차지한 봉준호 감독이 지난 1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김창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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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이 지난 2016년 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 관계자들의 횡령 의혹을 제기한 뒤 무고·명예훼손으로 고소당했다가 검찰에서 무혐의 처분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서울북부지검은 봉 감독의 무고 혐의에 대해 혐의없음으로 지난해 12월 불기소 처분했다고 19일 밝혔다. 불기소처분에 대한 항고도 기각했다.

봉 감독은 2016년 12월 한국영화감독조합 대표 자격으로 다른 영화인 단체 7곳과 함께 김세훈 당시 영진위 위원장과 사무국장 박씨가 업무추진비 등 영진위 예산을 횡령했다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에 이들을 업무상 횡령 혐의로 고발했다. 박씨는 같은 해 12월 영진위에서 해임 징계를 받아 해고됐지만, 횡령 고발 사건은 이듬해 5월 검찰에서 증거 불충분으로 불기소 처분이 나왔다.

박씨는 영진위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 2018년 법원에서 해고 무효 판결을 받은 뒤 지난해 자신을 고발한 봉 감독 등 영화인들을 무고 혐의로 고소했다. 봉 감독 측은 ‘국정감사에서 횡령 혐의가 확인된 박씨를 영화계 유관단체들이 고발하기로 했고, 한국영화감독조합 대표자 자격으로 고발장에 이름을 넣은 것’이라는 취지로 수사기관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는 봉 감독 등 영화인들이 기자회견에서 제기한 자신의 횡령 의혹이 허위사실이라며 명예훼손 고소도 했다. 이 사건은 서울서부지검이 맡았으며, 지난해 11월 혐의없음으로 불기소 처분했다. 박씨가 지난해 3월 봉 감독 등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소송은 아직 진행 중이다.

박씨 측은 소장에서 “(봉 감독은) 세계적으로 저명한 인물로 사회적 영향력과 파급력이 매우 큰 사람이지만, 2016년 광화문광장에서 원고가 박근혜 정부의 부역자이며 비리를 저지른 자라고 적힌 피켓들 들고 확인되지 않은 발언을 했다”며 “그의 발언으로 원고는 검찰 수사 결과와 무관하게 ‘부역자’, ‘적폐’로 몰리게 됐다”고 했다.

조문희 기자 moon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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