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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천리안2B호 발사 성공..."대기·해양 환경 정보 제공국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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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해양탑재체 활용해 대기, 해양 변화 정밀 관측

국내외 학계서도 관심...미세먼지 예보 등 가능할 전망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정지궤도위성 ‘천리안2B’호가 18일 오후 7시 18분(한국시간 19일 오전 7시 18분) 남미 프랑스령 기아나의 기아나우주센터에서 아리안스페이스의 발사체 ‘아리안5ECA’에 실려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천리안 2B호는 발사 31분 후 고도 1630km 지점에서 발사체로부터 정상 분리됐고, 6분 뒤 호주 야사라가 지상국과의 첫 교신에도 성공했다. 발사체를 통해 목표 전이궤도에 안착한 위성은 향후 2주간 5차례 전이궤도를 변경해 고도 3만 6000km의 정지궤도로 접근할 예정이다.

이데일리

천리안위성 2B호를 싣고 발사되는 아리안5ECA 발사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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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안 2B호는 지난 9년간 국내 연구진과 40여개 산업체가 참여해 개발한 위성으로, 환경탑재체와 해양탑재체를 탑재했다는 점에서 활용성이 높다. 위성이 탑재한 장비를 활용하면 한반도 내 대기와 해양 환경 변화를 동영상처럼 지속적으로 관측할 수 있다.

정지궤도에 진입한 후 수개월간의 궤도상시험을 정상적으로 마치면 해양 정보는 올해 10월부터, 대기환경정보는 내년 1월부터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천리안 2B호는 지난 2011년 발사돼 수명 종료를 앞둔 천리안 1호의 후속위성으로 해상도와 광대역을 높여 적조, 기름유출, 해양쓰레기 등 해양 오염 이동 상황을 실시간으로 감시할 수 있다. 플랑크톤과 해수면 온도를 기반으로 어업분야 종사자들에게 해무나 어장 관리 정보를 제공할 수도 있다.

박명숙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박사는 “천리안 1호를 계승해 향후 10년간 한반도를 중심으로 지역 관측과 전지구적 해양변화를 관측할 수 있다”며 “약 10년간 활용한 천리안 1호 위성 데이터를 보정하고, 천리안 2A호의 관측정보와 2B호의 대기·해양 관측 데이터를 합쳐 연속 자료로 만들면, 관측 정확도를 향상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위성의 환경탑재체를 통해 미국 극궤도 위성을 활용하면 하루 1번 파악하던 대기환경 정보도 하루 8번 이상 관측할 수 있다. 대기환경 관측이 주로 낮시간대 감시가 가능한 점을 감안하면 하루 12시간 관측이 이뤄질 예정이다. 이를 통해 미세먼지 등 공기 중 존재하는 에어로졸과 미세먼지를 유발하는 기체 상태의 대기오염물질 농도도 관측할 수 있다. 관측 영역은 동쪽의 일본부터 서쪽의 인도네시아와 몽골까지 동아시아 13개국으로 넓다. 아시아 특정 지역에서 발생한 미세먼지를 추적해 경로를 분석하고, 국내에서 발생한 고농도 미세먼지의 진원지도 파악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위성 정보를 가공해 시뮬레이션하면 미세먼지 예보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천리안2B호는 세계 최초로 대기환경 상시 감시가 가능한 정지궤도 위성이라는 점에서 국내외 학계에서도 관심을 받고 있다.

윤종민 국립환경과학원 환경위성센터 담당관은 “앞으로 동아시아 오염물질 배출과 경로를 파악해 정확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면서 “그동안 대기환경 위성정보를 미국 등에서 제공받던 입장에서 다른 주변국들에게 환경정보를 제공하고, 국제 학계에서도 관심을 받는 국가가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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