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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中 심혈관·70대이상 사망위험 커…美 "전파력 사스의 20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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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 확산 새국면 ◆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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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7만4000명을 넘어서고 사망자도 2000명을 돌파했다.

추가 확진자가 2000명 미만을 계속 유지하고 있지만 위기감은 좀처럼 해소되지 않으면서 시진핑 국가주석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계속되고 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는 19일 자정을 기준으로 중국 내 31개 성·시·자치구에서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7만4185명, 사망자는 2004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하루 확진자는 1749명으로 1000명대로 떨어졌다. 이런 가운데 중국 방역당국인 질병예방통제센터(CDC)가 처음으로 코로나19 감염자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17일 발간된 중국 의학저널 중화감염병학술지에 실린 CDC 연구 결과는 2월 11일 현재 중국에서 확인된 확진자 4만4672명을 전수 조사한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경증 환자(80.9%)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나 중증 환자(13.8%)와 위중 환자(4.7%)가 8255명이나 돼 차후 사망자가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확진자 비율은 50~59세가 22.4%로 가장 높았고, 60~69세가 19.2%로 그다음을 차지했다. '40대 이상'이 72.8%를 기록해 나이가 어린 10대와 20대는 많이 걸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 사망률은 '70대 이상'이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50대 미만은 사망률이 0.4% 이하로 나타났지만 70~79세 사망률은 8.0%로 치솟았고, 80세 이상은 무려 14.8%에 달했다.

특히 합병증 환자의 사망률도 공개됐는데 심혈관계 질환(10.5%), 당뇨(7.3%) 등을 앓고 있던 환자가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노출됐을 때 사망 위험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남성(2.8%)이 여성(1.7%)보다 사망률이 더 높은 것도 눈에 띈다.

CDC는 시기별 신규 확진자도 공개했다. 지난해 12월 31일 이전까지 중국 당국에서 파악한 확진자는 104명에 불과했으나 올 1월 21~31일 확진자는 무려 2만6468명에 달했다. 이 기간은 춘제(설) 연휴가 포함된 시기로 중국의 방역망이 제대로 가동되지 못했다는 것을 짐작케 한다. 지역별 확진자 발생 비중의 경우 발병 근원지인 우한이 위치한 후베이성의 확진자가 전체의 74.7%로 나타났다. 중국 호흡기질환 최고 전문가 중 한 명인 중난산 중국공정원 원사는 "후베이성 지역에서 사람 간 전염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지가 코로나19 확산 향방을 결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에서도 주목할 만한 보고서가 나왔다. 제이슨 매클렐런 미국 텍사스대 분자생명과학부 교수 연구팀이 지난 15일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친화도가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바이러스보다 최대 20배 높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친화도는 물질이 달라붙을 때 생성되는 강도로, 친화도가 높다는 것은 사람 세포에 더 잘 달라붙는다는 의미다. 연구팀은 "코로나19의 강력한 친화도는 바이러스의 사람 간 감염을 쉽게 만들 수 있어 주목된다"고 밝혔다.

중국 내 민심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특히 중국 지식인 사이에서 시진핑 주석을 향해 전염병 확산 책임을 묻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허웨이팡 중국 베이징대 법학 교수는 지난 17일 위챗(중국판 카카오톡)을 통해 "언론의 자유가 없으면 인민이 고통 속에서 살 수밖에 없고, 정부에 대한 믿음도 사라질 수밖에 없다는 점을 당국이 깨닫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우한 우창병원의 병원장인 류즈밍에 이어 간호사인 류판 등 일가족 4명이 숨졌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중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도 안타까움과 함께 정부의 미흡한 대응에 대한 비판 글이 올라오고 있다.

중국 당국은 전염병 확산 억제를 위한 총력전을 계속 펼치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 여파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중소 민영기업을 위한 지원책도 꺼내들었다. 리커창 총리는 18일 국무원 상무위원회 회의를 주재하면서 "한시적으로 기업의 사회보험료를 감면하고, 주택적립금 환납 정책 등을 실시해 기업 경영과 일자리 안정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코로나19 여파가 중국 경제에 충격을 줄 것이란 우려가 커지면서 위안화 가치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은 19일 달러당 위안화 기준환율을 전 거래일 대비 0.27% 올린 7.0012위안으로 고시했다.

[베이징 = 김대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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