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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대구 31번 환자 접촉자, 15명 확진…최소 14명 신천지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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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19일 오전 서울 성동구 한양대병원에서 해외여행력이 없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환자가 발생하면서 병원 관계자들이 응급실 폐쇄 안내문을 붙이고 있다. 병원측은 “이날 오전 7시부터 응급실을 폐쇄하고 병원 전체 소독을 실시했다“며 ”호흡기내과 외래진료도 중단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환자와 접촉한 의료진도 격리 조치했다. 확진환자는 성동구 사근동의 한 아파트에 거주하는 78세 남성으로 해외여행력이나 기존 코로나19 확진자 접촉이 없었다./뉴스1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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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1번째 환자의 접촉자 15명이 하루 만에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가운데 14명이 신천지 대구교회에 나온 것으로 파악됐다.

질병관리본부는 19일 오후 4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총 51명이라고 밝혔다. 새롭게 확진된 환자 5명은 모두 31번째 확진자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31번째 환자와 접촉한 15명의 확진자 가운데 14명은 31번째 확진자와 함께 대구 신천지교회에 다닌 것으로 파악됐다. 나머지 1명은 31번째 확진자가 입원했던 한방병원의 직원이다.

대구 시민들은 충격에 빠진 모양새다. 특히 31번째 환자는 이달 9일과 16일 대구 신천지교회를 방문했던 터라 시민들의 불안은 커졌다. 당시 교회 참석자는 1000명이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밀접한 상태에서 적지 않은 시간을 한 공간에 머무르는 교회 예배의 특성상 환자가 추가로 발생할 가능성도 높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브리핑을 통해 “31번째 확진자가 남구 교회에서 예배를 본 지난 9일과 16일 오전 8~9시 사이 참석자 명단을 확인한 결과 1000명이 조금 넘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오늘부터 이 명단을 토대로 전수조사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슈퍼 전파’ 가능성을 거론하며 “하나의 공간에서 31번 환자를 포함해 11명이 발생한 건 그곳에서 대규모 (감염원) 노출이 있었다는 것을 시사한다”라고 말했다. 다만, 누가 누구에게 전염시켰는지 아직은 확실치 않아 31번 환자를 감염원이나 슈퍼전파자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이 와중에 불안을 조장하는 ‘가짜뉴스’는 대구 시민들의 걱정을 더욱 키웠다.

온라인에선 ‘대구에서 코로나19와 관련한 피싱 사건이 58건 발생했다’, ‘31번째 확진자가 퇴원을 요구하며 의료진의 마스크를 벗기는 등 거친 몸싸움을 벌여 병원이 패닉 상태’ 등의 루머가 돌았다. 모두 거짓으로 판명됐다.

가짜뉴스로 국민 불안이 커지자 대구를 봉쇄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등장했다. 온라인에선 이 같은 주장을 담은 ‘사전 동의’ 단계의 비공식 청원 캡처 이미지가 확산했고, ‘대구 폐쇄’ 등의 키워드가 주요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를 장악했다.

정부는 대구를 봉쇄하거나 이동 중지를 명령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노홍인 중앙사고수습본부 총괄책임관은 “정부는 대구시를 봉쇄하거나 하는 방안을 검토한 바 없다”며 “정부가 (환자 발생에 대해) 역학적으로 파악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관리가 충분히 가능하고 대응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강경 대응을 통해 가짜뉴스의 확산을 막을 방침이다. 경찰은 “코로나 19와 관련해 확인되지 않은 가짜뉴스 유포는 최초 생산자뿐만 아니라 중간 유포자까지 추적 검거해 엄정 대응할 것”이라며 “(가짜뉴스는) 심각한 국민 불안과 사회 혼란을 야기할 수 있으니, 확산 방지에 국민 여러분의 각별한 유의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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