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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文 “대구 비상… 유사 양상 어디든 있을 수 있어" [코로나19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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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도 교육감 초청 간담회 / “대구 비상… 유사 양상 어디든 있을 수 있어 / 대응 긴장 필요… 과도한 불안감은 안 돼” / 野 “文 ‘조만간 종식’ 발언은 성급” 지적 / 황교안 “대응 느슨하게 만든 원인” 비판 / 文 “거지 같아요 언급, 서민적 소탈한 표현 / 상인 신상털이식 공격 받는 게 안타까워”

세계일보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청와대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책 논의를 위한 시·도교육감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재문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9일 청와대에서 열린 17개 시·도교육감 초청 간담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대구가 지금 비상이지만 유사한 양상이 어디든 있을 수 있으니 학교 당국도 긴장해 달라”며 “감염병 대응에는 긴장하면서도 심리적으로 과도한 불안감이나 공포로 위축되지 않도록 마음을 모아 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전날 ‘비상경제 시국’을 선언하며 ‘경제활력 회복’ 메시지를 냈던 문 대통령 발언의 무게중심이 다시 ‘방역 강화’로 이동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오늘 확진자가 많이 늘어났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주로 어제 염려가 많았던 31번 확진자와 관련이 있는 감염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역사회 감염 대응 체계를 대폭 강화하여 지역사회에 확실한 지역방어망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며 “병원, 요양시설 등 취약시설과 교회 등과 같은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방역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청와대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유지해온 철저한 방역과 경제활력 회복이라는 투 트랙 기조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야권에서는 문 대통령이 지난 13일 기업인들과의 간담회에서 “방역 당국이 끝까지 긴장을 놓지 않고 최선을 다하고 있기 때문에 코로나19는 머지않아 종식될 것”이라고 언급한 것이 성급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이날 긴급기자회견에서 문 대통령의 이 발언에 대해 “정말 섣부른 오판일 뿐 아니라 사태 대응을 더 느슨하게 만든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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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청와대는 지난 13일 문 대통령과 경제계 인사들의 간담회에서 나온 건의사항 16건에 대해 모두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윤재관 부대변인은 브리핑을 갖고 “간담회에서 제시된 경제계 건의를 전폭적으로 수용하기로 결정했다”며 “이는 정부와 기업이 합심해 피해를 최소화하고 경제 회복의 흐름을 되살리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사태로 경기가 위축된 데 따른 조치로 보인다.

이날 청와대가 받아들인 건의사항 가운데는 핵심부품을 항공운송을 통해 조달할 경우 해상운송보다 관세가 15배나 높았던 항공운송 관세의 특례를 확대해 비용 부담을 줄여주는 방안이 포함됐다. 또 반도체 부품의 원활한 운송을 위해 중국과의 화물 운송 감편을 최소화하고, 항공사가 증편을 요구할 경우 바로 허가를 내주기로 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건의한 회식의 주 52시간제 저촉 우려 해소와 관련해선 자율적 회식은 주 52시간제와 무관하다는 점을 적극 홍보하기로 했다. 또 중국 진출 기업의 주재원과 가족에게 다음 달에 대통령의 격려 영상을 전달하기로 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지난 9일 충남 아산의 전통시장에서 만난 상인의 발언을 놓고 ‘신상털이’ 식 공격이 벌어지고 있다는 보도에 대해 “그분이 공격받는 게 안타깝다”고 말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당시 가게 사장이 장사가 잘 안 되는 상황을 설명하며 “거지 같아요”라고 표현한 것은 “장사 안 되는 걸 요즘 사람들이 쉽게 하는 표현이다. 오히려 서민적이고 소탈한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해당 상인은) 전혀 악의가 없었다. 오히려 당시 (대화할 때) 분위기가 좋았다”고 말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문 대통령의 발언이 극렬 지지층에 자제를 요청한 것이냐’는 질문에 “반찬가게 사장이 곤경에 처한 것에 대해 안타깝다는 것이지 지지층에 대한 반응은 아니다”고 답했다.

김달중·김건호 기자 da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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