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左), 오세훈(右)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의 수도권 공천 결과가 속속 나오고 있다. 통합당에선 처음으로 현역 의원이 공천 배제(컷오프)되는 경우도 나왔다.

민주당은 19일 고민정 전 청와대 대변인을 서울 광진을에 전략공천한다고 밝혔다. 고 전 대변인은 지난달 4·15 총선 출마 의사를 드러내며 올린 페이스북 글에서 721번 버스를 언급했는데 종점이 광진을 지역이라 “그곳 출마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서울 광진을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5선(15·16·18·19·20대)한 지역이다.

13일 미래통합당의 공천을 받은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이날 “여야가 때로는 경쟁하고 때로는 협력하며 어떻게 광진을 더 발전시킬 것인지, 어떻게 국민이 바라는 정치로 기대에 부응할 것인지 선의의, 그러나 치열한 마음가짐으로 선거에 임하겠다”는 입장을 냈다.

민주당은 표창원 의원의 불출마로 공석이 된 용인정에 이른바 ‘사법농단’ 사건 제보자 이탄희 전 판사를, 김두관 의원의 양산을 투입으로 빈 경기 김포갑에 김주영 전 한국노총 위원장을, 지난 15일 전략 지역구로 선정된 양산갑(윤영석 미래통합당 의원 지역구)에는 이재영 전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을 내세웠다.

통합당은 이날 정양석(서울 강북갑)·김선동(서울 도봉을) 의원과 유정복(인천 남동갑) 전 인천시장 등에 대한 공천을 확정했다. 인천 미추홀갑은 전략공천 지역으로 정했다. 이곳의 홍일표(3선) 의원은 현역 의원 중 처음으로 컷오프됐다. 홍 의원은 “총선 승리를 위해 힘을 모으겠다는 뜻에서 공관위에 사전 협의했다”며 승복 의사를 밝혔다.

서울의 광진갑·은평을·강서을·구로을도 전략 공천 또는 우선추천지로 정해졌다. 이중 구로을의 경우 지난해 ‘양천을 당협위원장’ 자리를 반납했던 김용태 의원의 투입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민주당 소속인 박영선 중기벤처기업부 장관의 지역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윤건영 전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이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김용태 의원은 “구로을이든 어디든 정해주는 곳으로 가겠다”고 말했다.

현일훈·하준호 기자 hyun.il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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