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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차세대 킬러들 첫 대결… 홀란드, 음바페에 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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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EFA챔스리그 16강 1차전 2골, 대회 10골… 득점 공동 선두로

도르트문트, 홀란드 이름과 영화 '라라랜드' 합성해 자축

조선일보

가부좌 세리머니로 유명 - 도르트문트 구단이 최근 맹활약을 펼치는 엘링 홀란드(Haaland)의 이름과 영화 제목 ‘라라랜드’를 합성해 만든 포스터. 홀란드는 ‘가부좌’ 골 세리머니로 유명하다.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트위터


19일 열린 도르트문트와 파리 생제르맹(PSG)의 2019~2020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은 향후 10년간 세계 축구를 이끌어 갈 '괴물 신인' 엘링 홀란드(20·도르트문트)와 킬리안 음바페(22·PSG)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당초 전문가들은 세계 축구를 양분해 온 '메날두(메시, 호날두)' 시대를 끝낼 두 선수의 맞대결에서 프랑스 1부리그 6년 차에 2018 러시아월드컵 우승까지 이끈 '검증된 영건' 음바페의 우세를 예상했다. 2016년 노르웨이에서 프로로 데뷔해 2018년부터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 황희찬과 한솥밥을 먹었던 홀란드는 지난달 독일 도르트문트로 이적하며 유럽 5대리그에 첫발을 들인 '하룻강아지'였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홀란드의 완승이었다. 홀란드는 이날 경기 후반 29분 동료 슈팅이 상대 수비를 맞고 튀어오르자 곧바로 문전에서 오른발을 갖다 대며 선제골을 넣었다. 후반 30분 음바페가 폭발적인 스피드로 도르트문트 수비진을 제치더니 네이마르에게 결정적 패스를 찔러주며 동점골을 도왔다. 미래 수퍼스타들의 '장군 멍군'이었다. 하지만 2분 뒤 홀란드는 페널티지역 앞에서 대포알처럼 강력한 왼발 중거리 슈팅을 날려 공을 골대 왼쪽 상단에 꽂았다. 팀 플레이가 아닌 오직 개인 능력만으로 만들어낸 결승골이었다. 도르트문트의 루시앵 파브르 감독은 물론 팬들도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홀란드의 골에 열광했다.

경기 후 최우수선수에 선정된 홀란드는 "다음엔 더 잘할 수 있을 거란 느낌이 들 정도로 자신감이 넘친다"며 "물론 그러기 위해 훈련을 열심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 소속팀 잘츠부르크에서 챔피언스리그 8골을 넣었던 홀란드는 이날 멀티골을 더해 총 10골을 기록, 바이에른 뮌헨 원톱 공격수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와 대회 개인득점 공동 1위에 올랐다. 아직 생일(7월 21일)이 지나지 않은 홀란드는 유럽 나이로 19세다. 10대 선수가 유럽 챔피언스리그에서 한 시즌 10골을 넣은 건 홀란드가 처음이다. 챔피언스리그 데뷔 시즌에 10골을 넣은 선수로는 쥐스트 퐁텐(1958~1959시즌 10골), 클라우디오 술세르(1978~1979시즌 11골), 현재 리버풀에서 뛰는 사디오 마네와 호베르트 피르미누(이상 2017~2018시즌 10골)에 이어 홀란드가 다섯 번째다.

[윤동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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