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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이언주, ‘부산행’ 잡음… 장제원 “자중해라”·진중권 “머리 밀었다고 공천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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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부산 전략공천설에 당 안팎 반발 목소리 / 김무성 “분열 뻔해…경선 통해야” / 장제원 “넘지 말아야 할 선 넘어…안타깝다” / 진중권 “머리 민 것 말고 한 일 뭐냐”

세계일보

이언주 미래통합당 의원이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중도·보수 세력을 통합한 미래통합당 출범식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이언주 미래통합당 의원의 ‘부산 전략공천설’과 관련해 당 안팎에서 반발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 의원은 최근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으로부터 부산 중구·영도 전략공천을 ‘약속’받았다”는 취지의 주장을 내놓으면서 불만이 터져 나왔다.

김무성 의원의 지역구인 부산 중구·영도에는 현재 곽규택 전 서울중앙지검 부장검사, 김은숙 전 부산시 중구청장, 강성운 전 국회의원 정책특보가 공천을 신청한 상태다. 당장 이들 예비후보가 반발한 데 이어 불출마를 선언한 김무성 의원도 “지역 표심이 분열될 것”이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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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미래통합당 의원. 연합뉴스


김 의원은 지난 18일 한 인터뷰에서 “이 의원이 전략공천해서 (부산에) 온다면 그 사람들(예비후보들)이 가만히 있겠는가. 분열할 수밖에 없다”며 “오는 것은 환영하지만, 경선을 통하는 게 옳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이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의원의 지적에 대해 “지역을 완전히 와해시켜 지역 민심을 엉망으로 만들어놓은 사람이 지역 민심을 이야기할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역구에서 불출마를 선언하신 분이, 그것도 반성하면서 불출마한다고 한 분이 자신이 엉망으로 만들어놓은 지역의 기득권을 주장하고 뒤에서 공관위도 아니면서 막후정치를 하는 행태는 매우 심각한 구태”라며 김 의원과 대립각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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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제원 미래통합당 의원


◆장제원 “통합에 잉크도 마르기 전에 경거망동”…진중권도 쓴소리

장제원 미래통합당 의원은 19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언주 의원은 자중하기 바란다. 통합에 잉크도 마르기 전에 경거망동은 삼가기 바란다”며 “본인의 전략공천설이 돌면서 부산 중·영도구 당원들이 들고 일어나 기자회견 하는 것을 보지 못했느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반기는 분들도 있겠지만, 반대하는 분들도 우리 당원들이다. 이분들 없이 선거를 치를 수 있나”라며 “경기도에서 국회의원을 지낸 분이 수도권 한 석이 급한 마당에 경기도를 버리고 부산으로 내려오는 것, 그것만으로도 논란이 있는 판에 자신을 과대포장하고 그토록 오만한 모습으로 넘지 말아야 할 선까지 넘는 것을 보니 안타깝기 그지없다”고 비판했다.

장 의원은 “승리를 위한 최소한의 조건이 공정한 공천과 겸손이라는 것을 잊지 말기 바란다”면서 “지역에서 눈물 눈물겹게 뛰고 있는 예비후보들을 비참하게 만드는 교만함으로 정치하지 말기 바란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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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뉴스1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도 논란에 합류했다. 진 전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에 이 의원을 향해 “한 사람의 정치철학이 이렇게 극에서 극으로 바뀐다는 것은 애초 철학이 없었다는 뜻”이라며 “기회만 쫓아다니게 되고 그 결과 제2의 피닉제가 된다”고 비판에 날을 세웠다. ‘피닉제’란 여러 차례 당적을 옮겨가며 선거에 출마한 이인제 전 의원을 뜻한다.

그러면서 “그동안 정치적 이상이 무엇이었고 어떤 계기, 어떤 근거로 바뀌었는지 밝힌 적이 없다. 그 사이에 한 것이라곤 머리를 민 것밖에 없다”며 “머리 밀었다고 공천을 주는가. 부산 시민은 제대로 된 보수 후보를 추천받을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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