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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SON-케인 공백' 토트넘 우왕좌왕…라이프치히에 PK결승골 0-1 패[현장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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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휴고 요리스 골키퍼 등 토트넘 선수들이 라이프치히전에서 후반 페널티킥 선제골을 내준 뒤 허탈해하고 있다. 런던 | 장지훈통신원



[런던=스포츠서울 장지훈통신원] ‘주포’ 해리 케인과 손흥민이 모두 부상으로 이탈한 토트넘이 라이프치히(독일)에 페널티킥(PK) 결승골을 내주고 졌다.

주제 무리뉴 감독이 이끄는 토트넘은 20일 오전 5시(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스타디움에서 킥오프한 2019~2020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라이프치히와 홈경기에서 후반 12분 티모 베르너에게 오른발 PK 선제 결승골을 허용하며 0-1로 패했다. 토트넘은 내달 11일 라이프치히로 넘어가 원정 2차전을 치른다.

해결사 ‘손-케인’이 동시에 빠지면서 무리뉴 감독의 대처에 관심이 쏠렸다. 이날 루카스 모우라를 최전방 원톱으로 배치한 가운데 스티븐 베르바인~델레 알리~지오바니 로 셀소 카드를 공격진에 뒀다. 2선 중앙엔 해리 윙크스와 제드손 페르난데스가 짝을 이루게 했다. 전술 콘셉트는 명확했다. 라이프치히는 젊은 선수의 폭넓은 활동량을 바탕으로 빠른 빌드업이 장점이다. 최근 휴식기 라이프치히 경기를 분석해온 무리뉴 감독은 이날 점유율을 포기, 콤팩트한 방어망을 구축하면서 후방에서 롱볼을 기점으로한 역습 전략으로 맞섰다. 모우라를 비롯해 베르바인, 로 셀소 등 스피드를 지닌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고자 했다. 모우라를 원톱 형태로 두긴 했지만 공격진의 유기적인 위치 변화에 따른 제로톱에 가까웠다. 로 셀소는 페르난데스와도 자유롭게 자리를 바꿔가면서 측면, 중앙을 오갔다.

하지만 초반부터 라이프치히 공세에 고전했다. 라이프치히는 초반부터 토트넘의 틈을 파고들었다. 킥오프 30초도 채 되지 않아 최전방 공격수인 패트릭 쉬크가 오른발 슛으로 포문을 열었다. 1분 뒤 티모 베르너를 비롯해 라이프치히가 번개 같은 슛으로 토트넘 골문을 두드렸다. 토트넘 수비가 몸으로 막아서면서 실점 위기를 넘겼다. 한숨을 돌린 토트넘은 2선을 거치지 않고 후방 롱볼 위주의 효율적인 역습으로 맞섰다. 전반 8분 베르바인이 페널티에어리어 왼쪽에서 예리한 오른발 감아 차기 슛을 시도했다. 하지만 상대 수문장 피터 굴라시가 몸을 던져 막아냈다. 이 슛은 토트넘이 전반에 기록한 유일한 유효 슛이 됐다. ‘손-케인’ 동시에 빠진 가운데 첫 경기를 치른 토트넘 공격진은 케인과 원하는 만큼 호흡이 맞지 않았다. 전반 30분 토트넘은 라이프치히 수비진이 자리 잡지 못한 가운데 역습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페널티에어리어 왼쪽에서 베르바인이 로셀소의 침투패스 타이밍을 읽지 못해 슛 기회를 놓쳤다. 전체적으로 라이프치히의 조직적인 지역 방어와 강한 압박에 실리적인 역습이 들어맞지 않았다.

전반 볼 점유율에서 토트넘은 37-63으로 뒤졌다. 슛수에서도 3-11(유효슛 1-3)로 열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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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 장지훈통신원



전열을 가다듬은 토트넘은 후반 2분 모처럼 오른쪽 풀백 세르주 오리에가 공격에 가담해 날카로운 크로스를 시도, 모우라가 문전에서 발을 갖다 댔다. 하지만 이 역시 굴라시가 막아섰다. 토트넘이 분위기 반전에 성공하는 듯했으나 오래가지 않았다. 8분 뒤 뜻밖에 상황을 마주했다. 라이프치히 콘라트 라이머가 동료의 침투 패스를 가슴으로 제어한 뒤 문전 돌파를 시도했다. 이때 토트넘 풀백 벤 데이비스가 뒤늦게 태클을 시도하다가 반칙을 범했다. 주심은 PK를 선언했다. 라이프치히는 키커로 나선 베르너가 침착하게 오른발로 차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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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 장지훈통신원



무리뉴 감독은 후반 18분 델레 알리와 제드손 페르난데스를 빼고 에릭 라멜라, 탕기 은돔벨레를 각각 투입해 변화를 줬다. 베르바인이 전진 배치돼 모우라가 투톱 형태를 이뤘고 라멜라와 지오바니 로 셀소가 측면에 배치됐다. 베르바인이 이전보다 폭넓게 공격진을 누볐지만 별다른 효력은 없었다. 그나마 세트피스가 위협적이었다. 후반 26분 로 셀소, 후반 40분 라멜라가 한 차례씩 정교한 왼발 프리킥을 시도했다. 그러나 굴라시 골키퍼의 선방쇼가 이어지면서 동점골로 연결되진 않았다.

결국 토트넘은 ‘손-케인 공백’을 온전히 지우지 못했다. 최대한 실리적인 축구로 승부를 걸었지만 공격진이 우왕좌왕했고 패스의 질까지 떨어지면서 라이프치히 사냥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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