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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인기 아직도 얼떨떨" 양경원·유수빈·탕준상의 인생작 '사랑의 불시착'(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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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딥:풀이】①

뉴스1

tvN 주말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배우 탕준상(왼쪽부터)-양경원-유수빈 © News1 김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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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안태현 기자 = 지난 16일 종영한 tvN 주말드라마 '사랑의 불시착'(극본 박지은, 연출 이정효)에는 연기력으로 무장한 '신 스틸러'들이 줄을 이었지만, '케미'를 고려하면 단연 5중대 대원들이 으뜸이었다. 중대원들은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윤세리(손예진 분)와 남북을 뛰어넘는 우정을 나눈 것은 물론, 중대장 리정혁(현빈 분)을 향한 '목숨 건 의리'까지 보여주며 극 마지막까지 존재감을 발산했다. 또한 각자의 매력이 확실한 덕에 시청자로부터 '북한군 F4'라는 별명까지 얻으며 인기를 끌었다.

드라마를 마치고 뉴스1과 만난 표치수 역의 양경원, 김주먹 역의 유수빈, 금은동 역의 탕준상은 '사랑의 불시착'이 자신들의 '인생작'이라고 입을 모았다. 북한이라는 낯선 공간이 배경인 데다 북한말을 배우는 것도 어려웠지만, 중대원들과 함께 공부하고 팀워크를 다진 덕에 시간이 흐를수록 작품에 몰입할 수 있었다고. 이들은 개성 있는 캐릭터, 최고의 스태프와 배우들, 중대원들 간 '케미' 등 모든 요소가 이렇게까지 맞아떨어지기도 어렵지 않냐며 환하게 웃었다.

양경원과 유수빈, 탕준상의 '케미'는 드라마 밖에서도 이어졌다. 세 사람은 이야기를 하면서 티격태격하다가도, 금세 서로를 위해주며 애정을 드러냈다. '나이 차이'가 무색한 '찐친 우정'이었다. '사랑의 불시착'을 통해 소중한 인연을 만났다며 미소 지은 이들은, 헤어짐을 앞두고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또한 기회가 된다면 다른 작품에서도 재회하고 싶다는 바람 역시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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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주말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배우 유수빈(위부터), 탕준상, 양경원 © News1 김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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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기간 애정을 쏟은 드라마가 종영했다. 소감이 남다르겠다.

▶(유수빈) 마지막 촬영 일주일 전부터 서운하고 섭섭했다. 끝나지 않을 것 같았던 게 끝난 느낌이다.

▶(탕준상) 형들과 함께 한 시간이 오래됐는데, 종영해도 매일 만나고 싶을 것 같다. 드라마는 끝났지만 우리끼리는 계속 만나고 싶다.

▶(양경원) 꼭 이렇게 말하는 애들이 안 만나더라.(웃음) 나도 너무 서운하다. 계속 촬영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도 대본을 보고 있어야 할 것 같고. 가방에 항상 대본을 넣어 다녔는데, 이제 없으니까 기분이 이상하다.

-'사랑의 불시착'에는 어떻게 합류하게 됐나.

▶(유수빈) 오디션을 봤다. 3차까지 본 뒤 감독님이 함께 하자고 했는데, 친구랑 밥 먹고 있다가 합격 소식을 듣고 소리를 질렀다. 특히 군대에 있을 때 재밌게 본 '별에서 온 그대' 박지은 작가님 작품에 출연한다는 게 너무 좋았다.

▶(탕준상) 나도 오디션을 통해 금은동 역할에 발탁됐다. 감독님이 나를 뽑을 때 북한 사투리를 잘해서 뽑았다고 하더라.

▶(양경원) 나 역시 오디션을 봤다. 1차에서는 여러 배역을 두고 리딩을 하다가, 2차부터 표치수 역으로 오디션을 봤다. 처음에는 표치수가 카리스마 넘치는 인물인 줄 알고 되게 하고 싶었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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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주말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배우 유수빈 © News1 김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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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에서 '북한군 F4'의 일원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 인기를 실감하나.

▶(유수빈) 촬영을 계속해서 '인기를 느낀다'고는 못하지만, 우리끼리 식당을 가면 종종 알아보시는 분들이 있었다. 사인도 해달라고 하고. 그럴 때는 '많이들 봐주시는구나' 싶어서 신기했다.

-시청자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기억에 남는 댓글이 있다면.

▶(탕준상) 북한군 모두 정장을 입은 장면에서 '은동이 혼자 아빠 옷 빼앗아 입은 거 같음'이라는 댓글을 보고 한참 웃었다.

▶(유수빈) '주먹이 패트와 매트의 패트 닮았다'는 댓글이 많더라. 공감한다.

▶(양경원) 준상이와 와이프가 댓글을 종종 보여주는데, '고속터미널에서 표치수 만나서 실망했다'라는 글이 있더라. 못생긴 줄 알았는데 그렇게 못생기진 않았다는 내용이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 표치수의 짤이 돌면서 '의외로 잘생겼다'는 반응이 많아졌다.

▶(양경원) 그런 말씀 참 감사하다.(웃음) 우리 극단에 '못난이 몇 인방'이 있다. 그런데 연출을 하던 형이 연기로 구박하다가, 내가 잘 해냈던 시기에 '잘생겼는데'라는 말을 해준 적이 있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그게 (진짜 잘생겼다는 게 아니라) 그 배역으로 보인다는 의미의 칭찬인 것 같더라. '표치수가 잘생겼다'는 말도 외모가 아니라 그 캐릭터로 보인다는 극찬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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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주말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배우 양경원 © News1 김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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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군 F4'의 '케미'도 참 좋았다. '찐우정'을 나누는 전우처럼 보였는데.

▶(양경원) 이건 감독님의 역할이 컸다. 감독님이 내게 '너희들끼리 시간을 많이 가지고 친해져. 네가 맏형이니깐 할 수 있지?'라고 여러 번 말했다. 나 역시 팀원들과 어떻게 친해져야 하나 고민하던 찰나에, 그렇게 말해주니 힘이 되더라. 아이들과 자주 만나면서 친해지려고 했다. 그런데 사적인 만남에서 내가 너무 작품 얘기만 하니까 수빈이가 내게 '꼰대'라고 하더라.(웃음)

▶(유수빈) 전혀 그렇게 생각 안 한다. 우리끼리 얘기할 때 장난친 거다.(억울) 경원 형이 겉은 상남자인데 이렇게 여린 면이 있다. 하하. 우리 정말 친하다. 가끔 볼에다가 뽀뽀도 한다.(일동 폭소)

-중대원들끼리 서로 나이 차이가 있어서 친해지는 게 어렵진 않았나.

▶(탕준상) 처음엔 '어떻게 해야 하지?' 싶어 망설이고 있는데, 형들이 먼저 다가와줬다. '다 같이 만나서 놀자'고 해줘서 너무 고마웠다. 형들이 정말 편하고 좋다.

▶(유수빈) 솔직히 나이 차이가 있으니 어려울 수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전혀 아니었다.

▶(양경원) 그러고 보면 수빈이가 참 잘했다. 우리 넷 중에서는 중간인데, 동생들과 격 없이 지내고 내게는 선을 지키며 유쾌하게 대했다. 수빈이는 상대방이 말하고 싶고, 움직이고 싶게 하는 재주가 있다. 준상이도 너무 귀엽다. 개인적인 고민이 있을 때 우리에게 이야기하는데 귀여우니까 종종 놀린다. 그걸 서운해하는데, 이 자리를 빌어서 무시하는 게 절대 아니었다고 말하고 싶다. 형들의 주책이다.

▶(유수빈) 진짜다. 무시하는 게 아니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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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주말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배우 탕준상 © News1 김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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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에 남는 특별한 에피소드가 있다면.

▶(양경원) 우리끼리 강에서 물고기를 잡는 신이 있다. 겨울이었는데, 그 장면을 오래 찍어서 속옷까지 젖었다. 온몸을 불살라도 행복한 시절을 보여주니 좋겠다 싶었는데 편집이 돼서 5초 정도 나왔다. 조금 아쉽더라. 그래도 즐거운 기억인 게, 그때 촬영을 하면서 먹은 음식들이 정말 맛있었다. 돌이켜 보면 좋은 추억이다.

▶(탕준상) 그 장면 말고도 드라마 촬영을 할 때 먹었던 메뉴들이 다 맛있었다. 음식들이 다 맛있어서 촬영 다 끝났는데도 계속 먹곤 했다.

▶(양경원) 그걸로 식사도 때웠다.

-극 중 김주먹이 '한류 스타' 최지우를 만나는 장면 역시 재밌지 않았나. 촬영 후일담 들려달라.

▶ (유수빈) 최지우 선배님을 처음 만났는데, 진짜 주먹이처럼 떨려서 말을 못 하겠더라. 임신 중에 힘드실 텐데도 촬영에 응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고 말씀드렸다. 선배님도 훈훈하게 인사를 받아줘 고마웠다. 현장 분위기도 정말 좋았다. 주먹이가 너무 웃기지 않나. 선배님도 나도 웃음을 못 참아서 NG가 많이 났다. 내가 소라게 따라 하니까 다들 웃고.(웃음)

-다들 '사랑의 불시착' 덕분에 인지도를 더 얻었다. 인생작 아닌가.

▶ (양경원)(유수빈)(탕준상) 정말 감사한 일이다.

▶ (양경원) 이런 작품을 만나기도 어렵고, 이런 배우들을 만나는 건 더 어려운데 너무 완벽하게 맞아떨어지는 드라마를 만나서 기쁘다. 축복받은 것 같다.

▶ (유수빈) 정말 얼떨떨하다. 내게 이런 일이 일어날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 (탕준상) 좋은 형들과 촬영한 작품이 잘돼서 더 기억에 많이 남을 듯하다. 내가 경원이 형 나이가 됐을 때 또 만나면 좋을 것 같다.

▶ (유수빈) 그게 22년 뒤다.(웃음)

▶ (탕준상) 그때 경원이 형 환갑 축하 잔치를 해도 좋겠는데.

▶ (양경원) 그래도 난 너희들한테 죽을 때까지 형이다.(일동 폭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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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주말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배우 탕준상(왼쪽부터)-양경원-유수빈 © News1 김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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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중대 팀워크가 워낙 좋아 또 다른 작품에서 서로 만나고 싶기도 하겠다.

▶ (유수빈) 정말 만나고 싶다. 이번에는 갈등 관계로? 우리 드라마 속 리정혁과 조철강 같은 캐릭터로 좋을 것 같다.

▶ (탕준상) 그렇게 웃음기 쫙 빼고 진지하게 할 수 있을까, 우리가?

▶ (양경원) 못 찍지 않을까?

▶ (유수빈) 다음 생애에 하겠다.(일동 웃음)

▶ (양경원) 이 친구들을 배우로서 정말 리스펙트 한다. '내가 저 나이었으면 이만큼 할 수 있었을까'라는 생각이 문득문득 나면서 느껴지는 것들이 있다. 깊은 친구들이다. 어떤 관계로 나오든 또 함께 작품을 할 수 있다면 좋겠다.

▶ (유수빈) 현장에서 연기적으로 경원이 형에게 많이 의지했다. 고민되는 부분도 이야기하고. 다음에 우리가 다시 만나면 얼마나 좋을까 싶다.

<【N딥:풀이】②'사랑의 불시착' 북한군 F3 "듬직한 현빈, 진정한 중대장이었죠"(인터뷰)로 이어집니다>
breeze5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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