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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이통사 신사협정 무색케하는 '대어' S20...고객 유치전 본격화(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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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사전예약 개시...이통사 지원금 최대 24만원선

신사협정 체결에도 "출혈경쟁 예정된 수순" 우려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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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이통사들이 신사협정을 맺었지만 현장에서는 눈치싸움이 치열합니다."


20일 국내 이동통신 3사가 삼성전자 '갤럭시 S20'의 사전예약을 받기 시작하면서 '고객 유치전'이 불붙었다. 출혈 경쟁을 막기 위해 일주일간 신사협정에 돌입했지만 현장에서는 한 명이라도 가입자를 더 확보하기 위한 대리점 간 경쟁이 뜨겁다. 대리점 관계자는 "폭풍전야의 긴장된 상황"이라며 "어느 한 쪽에서 공세를 펼치면 곧바로 마케팅 전쟁이 폭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고객들의 발길이 끊긴 상황에서 전국의 대리점들은 상반기 대어(大魚)인 갤럭시 S20에 사활을 걸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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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예약 이전부터 가계약 시작=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통3사는 이날부터 오는 26일까지 갤럭시S20 사전예약을 진행한다. SK텔레콤은 요금제별로 10만~17만원, KT는 8만9000~24만3000원의 지원금을 지급한다. 지난해 갤럭시S10 출시 당시 지원금을 대폭 높였던 LG유플러스의 경우 7만9000~20만2000원으로 책정했다. 이통 3사는 각각 아우라 블루, 아우라 레드, 핑크를 전용 색상으로 내세워 대대적인 온라인 마케팅에도 돌입했다. KT는 아이돌 블랙핑크의 멤버 제니를 앞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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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선 대리점에서는 사전예약에 앞서 일찌감치 예비 고객들을 대상으로 가계약도 진행됐다. 공시지원금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고객 유치전부터 불붙었던 셈이다. 사전예약 기간을 1주일로 줄이고 공시지원금을 변경하지 못하도록 한 이통 3사의 신사협정 체결에도 불구하고 현장 분위기는 후끈 달라올랐다. 서울 도심에 위치한 KT 매장 관계자는 "올 상반기에 출시되는 5G 플래그십 모델은 S20가 유일하다"며 "(지원금) 밀어주기가 확실히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인근 경쟁사 매장의 관계자도 "신사협정은 단 일주일뿐"이라며 "그 이후 지원금 규모 등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본사와 별개로 매장 자체가 사은품을 준비한 곳도 적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본사 차원에서도 신사협정의 취지를 흐트러트리는 가계약 관행, 과도한 경품 등을 경계하고 있으나 온오프라인 전방위로 전 대리점의 상황을 실시간 관리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토로했다. 갤럭시S20 시리즈의 출고가는 S20 124만8500원, S20+ 135만3000원, S20 울트라 159만50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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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가입자 경쟁 이어져…출혈경쟁 불씨= 시장에서는 이통 3사의 올해 5G 가입자 목표 규모 등을 감안할 때 출혈경쟁을 예정된 수순으로 보고 있다. 5G 상용화 원년인 지난해 3사 중 가장 많은 5G 가입자(208만4328명)를 유치한 SK텔레콤의 경우 올 연말까지 600만~700만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 KT 역시 전체 가입자 대비 5G 가입자 비중을 25~30%선으로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이는 약 450만명 규모다. LG유플러스 역시 450만~500만명을 목표로 제시했다.


3사를 합하면 1650만명으로 지난해 말 누적 가입자(466만8057명)의 3.5배에 달한다. 결국 이통사들로선 더 많은 가입자를 확보하기 위해 플래그십 모델을 내세울 수밖에 없고, 이는 단말기 보조금 전쟁 등으로 이어지는 불씨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이미 신형 스마트폰 출시에 앞서 번호이동을 전제로 한 구형 단말기 보조금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온라인 주요 커뮤니티에는 출고가 기준 124만8500원인 갤럭시S10 5G 모델을 번호이동 조건으로 10만원 안팎에 구입했다는 사례가 다수 올라왔다. 사실상 불법 보조금 규모만 70만원가량인 셈이다. 경쟁이 가열되자 이통3사와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KAIT)는 일선 대리점에서 불법 지원금 등을 미끼로 한 휴대폰 판매사기가 우려된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관건은 탄약이다. 지난해 나란히 마이너스 성적표를 받은 이통 3사로선 5G 투자 부담이 산적한 상황에서 예년과 같은 고객유치전은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지난해 이통 3사가 5G 경쟁 과정에서 뿌린 마케팅 비용은 8조540억원으로 CAPEX 총합(8조7807억원)에 육박한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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