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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강성부 "이번 주총 반드시 이길 것…임시 주총 생각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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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자연합 깨지지도 않고, 경영참여 절대 없다"

주주연합, 한진그룹 총체적 경영 실패 지적…"사적·감성적·독단적 의사결정 문제"

영구채 부담 등 재무건전성 문제제기

강성부 "인위적 구조조정, 먹튀 없다"

아시아투데이

강성부 KCGI 대표가 20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 호텔에서 열린 ‘한진그룹 정상화를 위한 주주연합 기자간담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송의주 기자songuij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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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박병일 기자 =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경영권 다툼을 진행하고 있는 한진그룹 정상화를 위한 주주연합(이하 주주연합)이 조 회장의 경영퇴진을 요구함과 동시에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경영복귀는 없을 것이라는 점을 명확히 했다. 뿐만 아니라 KCGI와 반도건설 또한 경영에 직접 참여는 없을 것이라며 전문경영인 도입과 이사회 중심의 운영을 통한 투명한 그룹 경영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이는 그동안 대한항공 노조가 주주연합을 반대하는 가장 주요 원인인 조 전 부사장의 경영복귀와 관련한 여러 가지 추측을 잠재우고 대한항공 노조와의 대화의 기회를 만들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실제 주주연합 측은 자신들을 반대하고 있는 노조측과 대화의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접촉 중이라고 밝혔다.

강성부 KCGI 대표는 20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 호텔에서 진행된 ‘한진그룹 정상화를 위한 주주연합 기자간담회’에서 “한진그룹은 총체적 경영 실패다. 조 회장은 모든 경영에서 물러나며 책임져야 한다”며 다음달 있을 주주총회에서의 승리를 자신했다. 강 대표는 “100% 장담할 수 없지만 확실한 것은 장담할 수 있는 부분은 우리는 밤이 아니고 아침, 겨울이 아니고 봄”이라며 “임시주총은 생각치 않고 있고 이번 주총에서 반드시 이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강 대표는 조 전 부사장의 경영복귀에 대한 우려에 “주주연합이 계약을 체결할 때 주주들(KCGI·조현아·반도건설)은 경영에 나서지 않는다는 확약을 했다”며 선을 그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주주연합은 지난 13일 주주제안에서 제시한 정관 변경을 내세웠다. 주주연합은 정관에 이사의 자격기준을 신설, 이사직의 경우 배임·횡령죄로 금고이상의 형이 확정되고 3년이 지나지 않은 자는 이사직을 상실한다는 조항을 들었다. 이 정관이 주총에서 통과될 경우 조 전 부사장은 경영 복귀는 당분간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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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부 KCGI 대표가 20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 호텔에서 열린 ‘한진그룹 정상화를 위한 주주연합 기자간담회’에서 대한항공의 부채비율 등 재무건전성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송의주 기자songuij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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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대표는 일각에서 제기되는 먹튀 논란과 대규모 구조조정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강 대표는 “펀드 운영 기간이 10년 이상으로 길게 설정되어 있고, 주주연합을 만들 때 주주들이 회사가 정상적으로 잘 운영될 때까지 엑시트하지 말고 잘 되는 것을 보자고 합의했다”며 “KCGI는 엘리엇같이 과도한 배당과 자사주 매입을 요구하지 않고 있다. 펀드기 때문에 엑시트를 안할 수 없지만 모범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펀드 투자자들은 모두 한국사람이다. 투자자 구성도 기관·개인까지 다양하고 지금도 자금이 계속 들어오고 있다”며 “개인적으로 사모펀드(PEF)를 운영하면서 한번도 인위적인 구조조정을 해본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날 강 대표는 조 회장의 부족한 경영능력이 현재의 한진그룹을 만들었다며 한진그룹의 재무상황 등 그룹이 직면한 상황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강 대표는 “한진그룹은 오너의 독단적인 의사결정으로 과거 투자가 잘못된 게 많았다”며 “한진해운 인수를 강행한 것이 좋은 예”라고 설명했다. 이어 “당시 늘어난 차입금은 신용등급 하락으로 이어졌고, 결과적으로 조달 비용을 높였다. 더욱이 해운업은 항공산업과 같은 방향으로 환율리스크가 생겨 리스크 헷지가 힘들다. 의사결정 실패”라고 비판했다.

실제 한진그룹은 한진해운 인수를 진행한 이후 재무 상황이 급속도로 악화됐다. 한진칼과 대한항공은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각각 3467억원과 1조7414억원의 누적적자를 기록 중이다. 대한항공의 경우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861.9%의 부채비율을 기록해 코스피200 평균부채비율 91.3%와도 큰 간극을 보이고 있다.

더욱이 업계 2위인 아시아나항공에 비해서도 300%포인트 가까운 높은 레버리지 의존도를 나타내고 있다. 반면 2016~2018년 당기순이익률은 0.1%에 그쳐 글로벌 항공사(일본항공 11.9%, 델타항공 9.1%)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낮은 수준을 기록 중이다. 강 대표는 “아시아나항공도 매각이 마무리되고 자본확충이 이뤄지면 200%대의 부채비율을 기록할 것”이라며 “결국 대한항공은 대외 경제 리스크 파고를 가장 먼저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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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부 KCGI 대표(오른쪽)와 김신배 전 SK그룹 부회장이 20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 호텔에서 열린 ‘한진그룹 정상화를 위한 주주연합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송의주 기자songuij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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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대표는 무엇보다 대한항공의 영구채 발행에 대해 강한 우려를 나타냈다. 지난해 10월 기준으로 대한항공은 1조793억원 규모의 영구채를 발행했다. 강 대표는 “이들 영구채는 발행 2년 후 2.5% 가산금리가 붙고, 이후 매년 0.5%씩 추가 금리가 가산되는 구조”라며 “만약 영구채를 부채로 인식하면 높은 부채비율은 1618%까지 높아지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날 주주연합은 항공사 플랫폼화를 통해 한진그룹의 체질 개선을 강조했다. 강 대표는 “비즈니스의 변화 노력을 안하면, 플랫폼 비즈니스는 생각치 못하고 설비투자만 늘려 부채를 늘리는 결과를 만든다”며 “사물인터넷·인공지능 같은 분야와 협업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마련해야 한다”고 전했다.

강 대표는 그룹 경영권을 놓고 벌이는 표대결이 집안싸움으로 비쳐지는 것에 대해 우려도 표했다. 강 대표는 “주주연합의 행보는 선과 악의 대결로 포장하려는 게 아니다”며 “회사가 발전하고 효율적 경영에 가기 위해서 방향 화두를 던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이번 사안이 집안싸움으로 변질되고 있다. 주주연합의 행보는 전문경영인과 소유경영인의 싸움”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최근 이사 후보직을 사퇴한 김치훈 전 대한항공 상무에 대해 “처음 후보를 선정할 때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면서 어렵게 모셨다”며 “그분의 의사를 존중하고 이해한다”고 전했다.

한편 사내이사 후보인 김신배 전 SK그룹 부회장은 비항공 전문가라는 비판에 대해 “정말 전문가는 한진그룹에서 일하는 분들이다. 그 분들이 잘 일할 수 있게 지원하는 것이 내 일”이라며 “임원·직원들이야 말로 진정한 주인이고 이들이 주인의식을 갖을 수 있는 ‘투명경영·책임경영·전원경영’ 체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매년 5000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던 일본항공이 공대 출신 전문경영인들이 정상화 시킨 사례를 들며 비항공 전문가라는 우려에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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