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토론회에 처음 참여한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이 곤욕을 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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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에서 열린 민주당 대선 TV토론회에서 블룸버그 전 시장이 집중견제 대상이 됐다. 대선토론회가 끝난 뒤 CNN 방송, 워싱턴포스트(WP) 등 미국 주요 언론들은 블룸버그 전 시장이 이번 토론회의 '패자'라고 앞다퉈 전했다.
CNN방송은 "토론회 첫 한 시간은 블룸버그 전 시장에게 재난이었다"면서 "마치 프로레슬링 경기에서 여러 선수가 한 선수를 집중 공격하는 상황이 펼쳐지는 것 같았다"고 평가했다.
실제 이날 토론회에서는 블룸버그 전 시장의 정계 진출 과정과 성희롱 발언, 재산 문제 등이 주로 다뤄졌다. 특히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은 토론회에서 블룸버그 전 시장을 상대로 맹공격을 펼쳤다. 그는 "우리는 지금 여성을 뚱뚱한 계집(fat broads), 얼굴이 긴 레즈비언(horse-face lesbians)이라고 불렀던 억만장자와 경쟁을 벌이고 있다"면서 "내가 말하는 사람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아닌 블룸버그 전 시장"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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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만약 우리가 거만한 억만장자(트럼프 대통령) 대신 또 다른 거만한 억만장자(블룸버그 전 시장)로 바꾸려고 한다면, 민주당은 엄청난 위험을 지게 된다"고 말했다.
WP는 "블룸버그 전 시장이 토론회에 있어 경험이 많지 않았다"면서 "그동안 1대 1로 상대했던 토론회와 달리 이번에는 여러 후보가 시작부터 블룸버그 전 시장을 공격했다"고 평가했다. 이 신문은 "블룸버그 전 시장은 토론회에서 자신을 지키기보다는 공격이 끝나기를 기다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경쟁자들은 줄기차게 공격을 이어갔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외신들은 블룸버그 전 시장이 신경질적이고 조급한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블룸버그 전 시장은 막대한 재력 등을 활용해 광고를 이어가면서 민주당 대선후보 가운데 지지율 3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는 NBC방송과 월스트리트저널 여론조사에서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27%), 조 바이든 전 부통령(15%)에 이어 워런 상원의원과 함께 14%의 지지율을 얻은 것으로 조사됐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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