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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文 대통령, 영화 '기생충' 팀 만나…짜파구리 오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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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신문사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청와대에서 영화 '기생충' 제작진, 배우 초청 오찬을 가졌다. /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영화 '기생충' 팀과 만났다. 기생충이 아카데미(오스카) 시상식 4관왕의 영예를 성취한 데 대해 축하하기 위해서다. 문 대통령은 20일 봉준호 감독과 배우 송강호 등 기생충 팀을 청와대로 초청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세계 최고의 영화제라는 아카데미에서 우리 영화 '기생충'이 최고의 영예를 얻었고, 그 주인공이 된 봉준호 감독과 송강호 배우를 비롯한 모두의 성취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스카는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고, 최고 영화제이지만 봉 감독이 핵심을 찔렀다시피 로컬영화제라는 비판이 있어 왔다. 그러나 '기생충'이 워낙 빼어나고 봉 감독이 워낙 탁월해서 비영어권 영화라는 그 장벽을 무너뜨리고 최고 영화, 최고의 감독으로 인정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들었다는 점이 아주 특별히 자랑스럽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또 문화·예술계 내 불평등 문제 해소를 위한 영화 제작·배급·상영·유통 구조와 영화 제작자 근로 환경 개선, 스크린 상한제 도입과 정부 차원의 영화 산업 지원 등을 언급하며 "그러나 간섭은 절대로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근혜 정부 당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사태를 에둘러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봉 감독이 워낙 탁월해 비영어권 영화라는 장벽을 무너뜨리고 최고의 영화, 최고의 감독으로 인정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며 "특별히 자랑스럽다"고 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그 자랑스러움이 코로나 사태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우리 국민에게 큰 자부심이 됐고, 아주 많은 용기를 줬다"며 "그 점 특별히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기생충'뿐 아니라 '방탄소년단'(BTS)을 비롯한 케이팝, 한국 드라마, 주요 국제 음악콩쿠르에서의 한국인 수상 등을 거론, "한국은 문화 전반에서 변방이 아닌 세계 중심부에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봉 감독은 문 대통령 발언에 대해 "아카데미 오스카 등 대장정을 거쳐 여기까지 오게 됐는데, 이렇게 근래에 (기생충 팀원들이) 많이 모인 적이 별로 없었다. 영광스럽게도 청와대에서 이렇게 대통령 내외분과 함께 좋은 자리에서 대장정을 마무리하게 돼 너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배우 송강호도 "따뜻한 음식을 먹으며 이렇게 대장정의 마무리를 짓는다는 게 특별하지 않냐. 그런 자리를 마련해준 대통령 내외께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한편, 이날 오찬에는 봉 감독, 영화 제작사인 곽신애 바른손이엔에이 대표, 장영환 프로듀서, 한진원 작가 등 제작진과 배우 송강호, 장혜진, 박소담, 최우식, 이선균, 조여정, 이정은 씨 등이 함께했다. 오찬 메뉴는 영화에 등장해 화제가 된 '짜파구리'(라면 짜파게티+너구리 조합)였다.

특히 오찬에는 봉 감독의 연세대 동기인 육성철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실 선임행정관이 참석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봉 감독은 "육성철 행정관과 어떤 인연인"라는 취재진 질의에 "제가 결혼하고 충무로에서 연출부 할 때 쌀도 한 포대 갖다주고 그랬다"며 웃었다. 육 행정관도 "제가 결혼할 때 (봉 감독이) 결혼식 비디오도 찍어주고 그랬다"고 화답했다. 봉 감독도 "제가 결혼 비디오 등등 많이 찍었다"고 덧붙였다.

봉 감독은 이날 문 대통령에게 '기생충' 각본집을 증정했다

최영훈 기자 choiyoungkr@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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