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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손학규 “24일 당 대표 사임…평당원으로 백의종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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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기반 3당 합당 절차 마무리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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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오는 24일 당 대표직에서 물러난다. 바른미래당과 대안신당, 민주평화당 등 호남기반 3당은 24일까지 합당 절차를 마무리 짓기로 합의했다.

손 대표는 20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바른미래당과 대안신당, 민주평화당은 24일 자로 합당하기로 결정했다”며 “당 대표를 사임하고 앞으로 평당원으로 백의종군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박주선 바른미래당 대통합개혁위원장, 유성엽 대안신당 통합추진위원장, 박주현 민주평화당 통합추진위원장은 이날 오후 만나 3당 지도부가 모두 사퇴하는 내용을 전제로 한 합당 합의문에 서명했다. 손 대표는 이 합의문에 따라 2018년 9월 전당대회에서 대표로 선출된 뒤 1년 5개월 만에 대표직에서 내려오게 됐다.

손 대표는 결단의 배경으로 “각 지역에서 예비후보 등록을 해놓고도 움직이지 못하는 우리 후보들, 출마를 생각하면서도 혼란한 당 사정 때문에 예비후보 등록조차 못 하는 지역위원장들, 우리 당의 기호가 3번이 될지 4번이 될지 20번이 될지 40번이 될지 몰라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당원들을 생각했다”고 했다. 이어 “(3당) 통합이 자칫 지역 정당으로의 회귀에 끝나서는 안 된다는 생각으로 통합 작업에 소극적이었던 것이 사실이다. 이달 초 이찬열 의원 등의 탈당으로 국고 보조금 수령 등에 차질이 생기게 돼서 급작스럽게 3당 합당을 추진하게 됐던 것도 사실 부끄럽게 생각한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그간 당내 세력의 세대 교체를 주장하며 퇴진 요구를 거부해온 것에 대해서는 “특정 조직과 꾸준히 접촉하며 통합시 당 대표를 청년들에게 넘기고 당의 지도부에도 (청년을) 과반수로 둬 주도권을 넘기겠다고 약속했으나, 최근 그 조직이 당원과 당직자들을 설득하기에 지나친 요구를 해와 통합 작업은 결렬됐다”고 설명했다.

호남기반 통합 신당은 현 3당 대표가 추천하는 3인으로 공동 대표를 선출하고 이 중 바른미래당이 추천하는 공동 대표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통합 정당의 대표로 등록하기로 결정했다. 3당에서 1인씩 추천하고, 미래 청년·소상공인을 대표하는 세력의 인원을 추가해 최고위원회의를 구성하기로 했다. 신당은 오는 5월 전당대회를 열어 새 지도부를 선출하며, 당 명칭은 추후 논의하게 된다.

손 대표는 통합당 공동대표로 추천할 후보자에 대한 질문을 받고 “아직 말씀 드릴 게 없다. 3당 합당이 이뤄지면 전례에 비춰 끝없는 지분 싸움, 공천 싸움, 당직 싸움이 전개될 것이다. 그래서 나는 하지 않을테니 누가 해도 한 사람을 대표로 등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어려운 결정이지만 등재 대표제도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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