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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손 없는 토트넘’ 밀려난 알리, 떠오른 로 셀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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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토트넘 델리 알리(가운데)가 20일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RB 라이프치히와의 경기에서 교체된 뒤 화를 내고 있다. 런던 |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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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스리그 16강 1차전 홈서 패배

알리 슈팅·키패스 0개로 부진

팬들 “델리 동생 돌아왔다” 한숨

무리뉴 “빈 총으로 싸웠다” 한탄

로 셀소는 중원서 맹활약 ‘찬사’


‘노(no) 손(흥민), 노 케인=노 골, 노 윈(win).’

20일 열린 챔피언스리그 16강 홈 1차전에서 라이프치히에 0-1로 패하는 장면을 지켜본 토트넘 팬들은 그 어느 때보다 손흥민과 케인이 그리웠을 것이다. 손흥민(5골)과 케인(6골)은 토트넘이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기록한 18골 중 11골을 책임진 주포들이다. 골맛을 아는 이들이 빠지자 토트넘의 공격은 공허했다. 무리뉴 토트넘 감독이 “총알이 없는 빈 총으로 싸웠다”고 한탄할 만했다.

무리뉴는 델리 알리를 전방으로 올려 손흥민과 케인의 역할을 맡겼다. 하지만 알리는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터치가 28개에 그쳤고, 슈팅과 키패스는 한 개도 기록하지 못했다. 2016~2017 시즌 리그에서 18골7도움을 올리며 천재적인 재능을 뽐냈던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토트넘 팬들은 “‘델리의 동생’이 돌아왔다”며 한숨을 쉬었다. ‘델리 동생’은 무리뉴가 썼던 비유로 알리의 두 얼굴 중 부진한 알리를 가리키는 표현이다. 무리뉴는 티모 베르너에게 페널티킥 선제골을 내줘 0-1로 끌려가던 후반 19분 알리와 페르난데스를 불러들이고 라멜라와 은돔벨레를 투입했다. 알리의 표정에 불만이 가득했다. 알리는 벤치에 앉으면서 물병과 축구화를 집어던지며 성질을 부렸다.

무리뉴는 “자신의 플레이에 화가 났을 것”이라고 말했다. 팬들의 시선은 싸늘했다. “교체되기 전에 잘하지”라는 반응이 주류를 이뤘다. ‘실력은 린가드, 거만함은 즐라탄’이라는 비판도 나왔다.



경향신문

토트넘 조반니 로 셀소(왼쪽)가 20일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RB 라이프치히와의 경기에서 라이프치히의 에밀 포르스베리와 공을 다투고 있다. 런던 |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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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와 달리 창의성을 뽐내며 토트넘의 새로운 에이스로 떠오른 선수가 바로 로 셀소다. 중앙 미드필더로 나선 로 셀소는 팀내 최다 슈팅(3개), 최다 드리블(4개), 최다 키패스(3개)로 사막의 오아시스 같은 활약을 펼쳤다. 전반 8분에는 상대 수비 다리 사이로 절묘한 스루패스를 넣어 베르흐베인에게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어주기도 했다. 후반 27분에는 골문으로 들어가는 듯한 프리킥이 라이프치히 골키퍼 굴라치의 선방에 막힌 게 아까웠다. 포체티노 감독 시절만 해도 주전급이 아니었던 로 셀소는 무리뉴 부임 이후 꽃을 활짝 피우며 토트넘의 창의성을 책임지고 있다. 시소코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무리뉴는 로 셀소를 수비형 미드필더로 쓰고 있지만 드리블과 키패스 능력을 갖춰 10번으로도 빛날 수 있는 선수다. 중앙 미드필더로 맹활약했던 무사 뎀벨레의 ‘후계자’ 소리도 듣고 있다.

토트넘 팬들은 “로 셀소가 ‘마스터클래스(최고 기량)’를 선보였다”고 찬사를 보냈다. 3월11일 원정 2차전에서 반전을 이끌어내기 위해서 토트넘에 필요한 것도 로 셀소의 마스터클래스다. 로 셀소는 “아직 2차전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이런 희망과 의지가 있는 한 로 셀소의, 토트넘의 챔피언스리그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류형열 선임기자 rh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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