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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전북 2번째 확진자는 보험설계사"…대구 다녀온 뒤 열흘 돌아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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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김제 오가며 보험설계사 일해

함께 사는 가족 4명 모두 의심증상

전북도내 코로나 확산 불안감 커져

중앙일보

전북에서 두 번째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20일 음압병동이 있는 전북대병원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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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지역에서 2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 확진자는 전주와 김제 등을 오가며 활동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20일 전북도에 따르면 이날 신종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A씨는 보험설계사로 일하고 있다. A씨는 직장이 있는 전주뿐만 아니라 김제 등 전북권의 주변 도시 대부분을 영업 구역으로 두고 활동해 온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신천지 신도들이 집단으로 감염된 사태가 발생한 대구를 여행한 이후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지난 7∼9일 대구에서 동성로와 북성로를 다녀간 것으로 파악됐다. A씨 증상은 지난 18~19일에 기침과 가래 등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A씨가 대구를 다녀온 시점으로부터 확진 판정을 받은 날까지 10일 이상을 무차별적으로 일반인과 접촉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보건당국은 "A씨가 감염된 시점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했다.

A씨와 함께 김제에서 사는 가족 4명 모두가 의심증세를 보이는 것도 확산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 가족 4명은 현재 전북대학교병원의 음압격리병동에서 검사를 받고 있다. 전북도 관계자는 "가족 모두가 양성 판정을 받으면 그만큼 확산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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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에서 코로나19 두 번째 확진자가 발생한 20일 전북대병원 주차장이 출입통제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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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지역 내 불안감이 가중되면서 A씨에 대한 신상과 이동 경로 등이 담긴 보고서가 맘카페에 노출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이날 오후 8시16분쯤 전북의 한 맘카페에는 '코로나19 확진 환자 발생 보고'라는 제목의 문서가 게시됐다.

해당 문서에는 확진자의 성명과 생년월일, 주소, 직장 등 개인정보까지 담겨 있었다. 이 문서는 약 10분가량 노출된 뒤 삭제됐다. 해당 문서가 보건당국이나 지자체에서 공식적으로 생산한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해당 문서유출 과정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위법 사실이 확인되면 게시자를 처벌할 예정이다. 전북경찰청 관계자는 "환자의 개인정보를 유출하는 것은 개인정보 보호법 위반 처벌 사유가 된다"며 "관련 사안에 대해 수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북에서는 앞서 군산에서 8번째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한 데 이어 두 번째 확진자가 나왔다. 8번째 확진자의 접촉자 모두가 자가격리에서 해제된 지난 18일 0시 이후 이틀 만이다.

백경서 기자, 전주=최경호 기자 baek.kyungse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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