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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버거운' 대구, 특수병실 부족…일부 확진자 집에서 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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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대구=이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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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진 대구광역시장이 20일 오전 대구시청에서 '코로나19' 대응 관련 정례브리핑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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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서 한꺼번에 코로나19(우한폐렴, 이하 신종코로나) 확진 환자들이 발생해 확진자 중 일부는 병실을 찾지 못해 자택에서 대기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20일 대구광역시청 등에 따르면 대구광역시 수성구에 위치한 아트필 미술학원을 운영하고 있는 신모씨(34)는 이날 오전 확진 판정을 받았으나 자택에 머물러야 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현재 확진자가 동시다발적으로 다수가 발생하다 보니 음압격리실 등 특수 병실을 준비하지 못하고 있다"며 "확진자 인원이 많아 순차적으로 입원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채홍호 정책부시장도 "현재 모든 신종코로나 확진 환자를 수용할만한 병실이 없는 상황"이라며 "개인 병실을 음압격리 시설로 전환하는 등 중앙정부와 각 지자체들과 협의해 확산 방지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설명했다.

다행히 신씨의 증상은 아직 심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미술학원 바로 윗층에 거주하고 있는 한 주민은 "오늘(20일) 오전 11시쯤에 뉴스가 뜨자마자 전화를 했는데 집에 있다고 했다"며 "증상이 심한 건 아니니 걱정하지 말라고 이야기를 들었다"고 했다.

이 주민에 따르면 신씨는 신종코로나 병 자체보다 주변 사람들의 시선 때문에 곤혹을 겪고 있다. 특히 신씨가 신천지 교인일수도 있는 루머가 퍼지면서 외부와의 모든 연락을 차단한 상태라고 전해졌다. 그러나 신씨는 신천지 교인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대구에서는 전날 오후까지 확진자가 총 39명까지 불어났다. 오후에 5명의 확진자가 추가됐는데 이들은 모두 신천지 교회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추가로 확인된 확진자 중 대구시 소속 공무원도 있었다. 채 부시장은 "이 확진자는 상수도사업본부 달서사업소 소속"이라며 "해당 공무원고 소속 직원 51명에 대해 전원 자가격리 조치했다"고 말했다.

다수 확진자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면서 마스크, 고글 등 의료 비품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채 부시장은 "질병관리본부에서 대구 내 선별진료소, 의료기관에 보호구, 마스크 등을 각각 800개씩 배포했다"면서도 "물량이 부족해 부족분을 조사해 추가 배포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는 21일부터 27일까지 대구로 들어올 예정인 중국인 유학생 717명 전원은 임시생활시설에 격리한다. 경북대, 계명대 등과 협의해 각 대학 기숙사에 생활시설을 운영할 방침이다.

대구=이강준 기자 Gjlee101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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