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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영국 런던시장 후보 "도쿄올림픽, 런던서 개최하자"… 일본 "뺏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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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우한코로나(코로나19) 감염자가 집단 발생해 일본 요코하마 항에 발이 묶인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인근에 버스들이 대기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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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내 우한코로나(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도쿄 하계올림픽 불안감이 커지는 가운데 영국 집권 보수당 션 베일리(49) 런던시장 후보는 20일(현지시각) 트위터에 "도쿄 대신 런던에서 올림픽을 열 수 있다"고 주장했다.

베일리는 "코로나19로 계속되는 혼란을 고려해볼 때, 올림픽 준비위(IOC)는 만약을 대비해 런던이 올림픽을 열 준비가 되어있는지 진지하게 고려하기를 촉구한다" 밝혔다.

베일리는 또 "우리는 올림픽 기반시설과 경험도 있다"며 "만약 내가 당선 되고, 우리에게 긴급한 요청이 들어온다면 런던이 또 한번 세계적인 스포츠 행사를 주최할 준비를 하겠다"고 자신했다. 지난 2012년 런던에서 한 차례 올림픽을 개최한 만큼 준비를 마칠 수 있다는 뜻이다.

런던 시장 선거는 5월 7일 열리고 베일리 후보는 현직 시장인 사디크 칸(노동당 소속)보다 지지율에서 뒤지고 있다.

베일리 발언이 화제가 되자 노동당 사디크 칸 런던시장 측 대변인도 "일본 정부는 도쿄 올림픽을 잘 치르기 위해 노력한다"면서 "가능성은 낮지만 만약에 대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런던의 정치인들이 이러한 언급은 브렉시트 이후 새로운 경기 활성화의 계기를 만들려는 시도라는 분석도 있다.

한편 일본 NHK, 아사히 신문 등은 이같은 발언을 보도하며 민감하게 반응했다. 일본 언론들은 일제히 "런던 시장 선거 후보들이 코로나19 대책으로 올림픽을 거론했다"고 보도했다. 요코하마항에 정박중인 영국 국적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선내 발생한 집단감염의 책임이 영국에 있다는 ‘영국 책임론’을 제기하며 양국간 설전 양상으로 치달았다. 이에 대해 일본 누리꾼은 트위터 등 SNS를 통해 "일본의 올림픽을 빼앗을 생각말라! 영국은 당신네들 소유인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크루즈 구제책도 내놓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도쿄올림픽은 7월 24일 개막해 8월 9일까지 열린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도쿄올림픽 취소가 우려되는 실정이다.

[장윤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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