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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코스피 급락·환율 급등…'코로나 확산'이 부른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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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사무엘 기자, 강민수 기자, 김도윤 기자, 김소연 기자] [전문가들 "내수침체 가능성에 증시 민감도 ↑, 중장기 부정적 영향 우려는 과도".. 외국인은 1500억 이상 순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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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코스피 마감 지수. /사진제공=한국거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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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공포에 신음하고 있다. 코스피는 1%대 급락했고, 원/달러 환율은 1200원대를 넘어섰다. 미래 전망치를 나타내는 선물 가격은 현물 가격을 밑돌았다. 현재보다 미래 가격에 대한 전망이 더 악화한 것이다.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중장기 우상향' 방향성은 여전히 변함 없다며 과도한 공포감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21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32.66포인트(1.49%) 하락한 2162.84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1.36% 급락한채 출발한 코스피는 저가 매수세의 유입으로 장중 2180선을 상회하기도 했으나 이후 다시 낙폭이 커져 시가 보다 낮은 지수로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 역시 전일 대비 13.67포인트(2.01%) 내린 667.99를 기록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10.5원 오른 1209.2원에 마감했다. 환율이 1200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10월 이후 약 4개월만이다. 환율 상승은 원화 약세를 의미한다. 국내 경제 침체 우려로 인해 원화가 약해지고 안전자산인 달러로 돈이 몰리면서 환율 상승으로 나타났다.

증시가 급락하고 환율이 치솟은 것은 최근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한 것과 관련이 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9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156명으로 전일 대비 90.2%(74명) 급증했다.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지역감염 위험성이 커지면서 전염병이 장기화할 우려도 높아진다.

전염병이 오래 지속될 수록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커진다. 소비 위축과 제조업 생산 차질 등은 기업들의 실적 감소로 이어지고 가뜩이나 저성장에 머물러 있는 한국 경제에도 큰 부담을 줄 수밖에 없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오늘 증시는 아무래도 코로나19의 지역사회 확산에 따른 우려 심리가 반영된 것"이라며 "내수 침체로 이어질 가능성 높아서 주식시장 더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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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철 디자이너 / 사진=임종철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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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선물 가격이 현물을 밑도는 '백워데이션'이 발생하면서 증시 전망에 먹구름을 드리웠다. 이날 코스피200선물(3월물) 지수는 전일 대비 5.5포인트(1.85%) 하락한 291.9에 거래를 마쳤는데, 코스피200 지수 292.42보다 낮았다.

다음달 12일 만기인 코스피300 3월물 가격이 현물 가격을 밑돌았다는 것은 적어도 3월까지는 가격 하락 전망이 우세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특히 최근 외국인이 선물 매수 포지션을 줄이고 있는데, 그만큼 국내 증시를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의미다.

코로나19 공포감은 커지고 있지만 증권가에서는 과도한 우려를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전염병이 단기 투자심리에 영향을 줄 순 있어도 중장기 펀더멘털(기초체력)에 영향을 미치는 수준까지는 아니라는 것이다.

이경수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질병이 1년 이상 가면 경기에 영향을 미쳐서 방향성을 바꿀 수 있지만 질병 자체가 증시 추세를 바꾸지 않는다"며 "질병이 사라지면 증시가 오른다는 것은 명확하다"고 강조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외국인이 오늘 1500억원 이상 순매수 하고 기관은 이달 들어 3조원 가량 순매도 중인데, 둘 다 의미있는 상황은 아니다"라며 "코로나가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이슈는 맞지만 구조적 침체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환자가 대거 발생한 중국도 최근 증시가 회복 추세인 점에서 국내 역시 코로나 이슈가 오래 가지 않을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이날 상해종합지수는 전일 대비 0.5% 상승 마감했다.

IT(정보통신)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업황 회복과 경기부양책 등 유동성 확대는 증시 수급에 우호적 환경을 제공한다. 중국에서는 코로나로 침체된 경기를 살리기 위해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준비하고 있는데, 국내 증시에도 긍정적 영향이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는 고점 통과 조짐을 보이며 막연한 공포는 지난 상황"이라며 "한국 확진자 수는 세계 전체 0.2%에 불과해 공급망 훼손 여부를 논하기에는 이르다"고 설명했다.

김사무엘 기자 samuel@mt.co.kr, 강민수 기자 fullwater7@mt.co.kr, 김도윤 기자 justice@, 김소연 기자 nick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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