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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조국 내전' 피했다…김남국 강서갑 빠지고 금태섭은 경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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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원혜영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장이 21일 공관위 전체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 여의도 당사로 들어서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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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위원장 원혜영)가 21일 오제세(청주 서원·4선) 의원을 ‘컷오프(공천 배제)’하고, 금태섭(서울 강서갑·초선) 의원에게 도전장을 내민 김남국(38) 변호사를 다른 전략지역구에 우선 공천하는 내용의 심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라 ‘조국 내전’으로까지 불렸던 금 의원과 김 변호사 간 정면대결은 이뤄지지 않게 됐다.

오 의원 지역구인 청주 서원은 경선지역(이광희·이장섭 예비후보)으로 지정됐지만, 이날 발표된 경선 후보자 명단에 오 의원의 이름이 포함되지 않았다. 민주당 현역 의원으로는 신창현(의왕-과천·초선) 의원과 정재호(고양을·초선) 의원에 이어 세 번째 컷오프다. 당내에선 당 지도부가 ‘시스템 공천’의 일환으로 강조한 ‘현역 의원은 전원 경선에 붙인다’는 원칙이 무너지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오 의원은 발표 직후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당 재심위에 이의신청을 하겠다”며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당원 공천’으로 무소속 출마해 선거에서 이긴 뒤 당에 복귀하겠다”고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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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제세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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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변호사의 서울 강서갑 공천 신청에 대해선 김 변호사의 공천을 최대한 배려하되 강서갑에서는 빠지는 것으로 정리됐다. 민주당 공관위 간사인 이근형 당 전략기획위원장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금태섭·김남국 두 후보 다 우리 당의 소중한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해달라는 당 지도부 요청에 따라 김 변호사를 ‘청년 인재’로 전략선거구에 우선 배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금 의원은 이날 단수공천된 23명의 현역 의원과 달리 향후 다른 경쟁자와 경선을 치를 예정이다. 이와 관련, 이 위원장은 “기존 두 명(안성현·한명희)의 후보자가 있고, 현재 신청자가 (최근 강서갑에 추가 공모한 강선우 변호사를 포함해) 4명”이라며 “4인 경선은 무리가 있기 때문에 후보 적합도 조사를 통해 소수의 후보자로 압축해서 향후 경선을 실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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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금태섭 의원이 지난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노태악 대법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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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단수공천이 결정된 현역 의원은 박병석(대전 서갑·5선), 변재일(청주 청원·4선), 김부겸(대구 수성갑·3선), 김영춘(부산 부산진갑·3선), 김상희(부천 소사·3선), 전혜숙(서울 광진갑·재선), 전현희(서울 강남을·재선), 남인순(서울 송파병·재선), 홍의락(대구 북을·재선), 박범계(대전 서을·재선), 도종환(청주 흥덕·재선), 박완주(천안을·재선), 민홍철(김해갑·재선), 강훈식(아산을·초선), 박재호(부산 남을·초선), 전재수(부산 북-강서갑·초선), 윤준호(부산 해운대을·초선), 최인호(부산 사하갑·초선), 김해영(부산 연제·초선), 조승래(대전 유성갑·초선), 송기헌(원주을·초선), 위성곤(서귀포·초선), 김현권(구미을·초선) 의원 등이다.

이 위원장은 ‘청년 인재를 배려한다면서 송파병에 공천을 신청한 여선웅(37) 전 청와대 청년소통정책관을 배제한 이유가 무엇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심사 과정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게 후보 적합도 조사인데, 그런 데에서 큰 차이를 보였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공관위 한 관계자는 “여성 공천 몫 30%를 최대한 많이 채워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고, 그것이 반영된 결과”라고 했다. 이 위원장도 이날 브리핑에서 “수도권 지역의 경우 여성 현역에 한해 우선적으로 단수공천을 확정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정청래(서울 마포을), 진성준(서울 강서을), 김성곤(서울 강남갑), 홍미영(인천 부평갑), 박수현(공주-부여-청양), 복기왕(아산갑), 김성주(전주병) 전 의원 등이 단수후보로 확정됐다. 관심을 모았던 윤일규(천안병·초선) 의원과 당 후보검증소위 정밀검증 대상인 민병두(서울 동대문을·3선) 의원에 대한 심사는 미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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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 간사인 이근형 전략기획위원장.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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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훈 민주당 의원이 지난 19일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무주공산이 된 서울 금천은 전략지역구 지정을 당 전략공천관리위원회(위원장 도종환)에 요청하기로 했다. 이 지역은 이목희 전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과 차성수 전 금천구청장 등이 예비후보로 등록해 출마 채비를 해온 곳이다. 이 위원장은 “당규상 현역 불출마 지역은 기본적으로 전략선거구 요건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손혜원(서울 마포을·초선) 무소속 의원과 윤건영 전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 등이 민주당의 비례대표용 위성정당 창당을 시사하는 발언을 한 데 대해 이 위원장은 “당 지도부에서 공식적으로 논의한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그는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에 따른 선거 상황이 현실로 다가오면서 내부적으로 여러 상황을 점검하고 시뮬레이션을 해보고 있다”며 여지는 남겼다.

하준호 기자 ha.junh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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