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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30 (토)

[‘코로나19’ 확산 비상]대구 ‘신천지’발 전파 전국 확산…두번째 사망자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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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코로나19 패닉’ 대구의 마스크 구매 인파 정부가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해 어려움을 겪는 대구·청도를 감염병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한 21일 오전 대구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구입하기 위해 길게 줄을 서 있다. 대구 | 우철훈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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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청도 대남병원 입원 환자…부산대의료원으로 이송 후 사망

감염자 없던 부산서도 2명 확진…한명은 ‘진천 격리’ 우한 교민의 아들

현재 전국 확진자는 총 209명…대구·청도는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


코로나19 확진자 중 두번째 사망자가 발생했다. 첫번째 사망자와 마찬가지로 경북 청도 대남병원에 입원했던 환자 중 한 명이다. 대남병원은 방역당국이 신천지와의 관련성을 의심하고 있는 곳이다.

‘슈퍼 전파’가 일어난 신천지 대구교회의 여파가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경남·충북·광주·서울·경기 등에서도 신천지 대구교회 예배에 참석했거나, 신천지 교인과 접촉한 사람들이 잇따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동안 감염자가 발생하지 않았던 부산에서도 2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확진자 중 1명인 19세 남성의 아버지는 최근 진천 교민생활시설에서 2주간 격리 후 음성 판정을 받고 퇴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남성의 감염원이 누구인지는 면밀한 역학 조사가 필요하다.

21일 오후 9시30분 현재 코로나19 확진자는 105명 늘어 총 209명이다. 이 중 140여명이 신천지 대구교회와 관련돼 있다.

이날 발생한 두번째 사망자는 확진 판정을 받은 후 대남병원에서 부산대의료원으로 이송된 55세 여성이다. 2명이 사망한 경북 청도 대남병원에서는 이날까지 간호사를 포함한 직원 5명과 입원 환자 12명의 감염사실이 확인됐다.

정부는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대구와 경북 청도를 감염병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했다. 의료인력과 병상을 적극 지원하는 한편 신천지 대구교회 교인 9000여명의 명단을 입수해 전수조사를 진행 중이다. 대구시는 지금까지 교인 4475명을 상대로 벌인 1차 조사 결과 544명이 코로나19 증상이 있다고 답해 확진자가 더 늘어날 우려가 있다.

현재 대구뿐 아니라 광주·경북·경남·서울 등에서도 신천지 관련 확진자들이 잇달아 발생하고 있다. 각 지자체는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최근 신천지 대구교회에 방문한 사람의 신고를 유도 중이다.

병원 내 감염 우려도 커지고 있다. 서울 은평성모병원에서는 환자 이동을 돕는 이송요원이 확진 판정을 받아 병원은 외래진료를 모두 중단했다. 은평성모병원에 따르면 해당 직원은 증상이 발현된 이후 환자 207명을 이송한 것으로 드러났다.

군대도 비상이 걸렸다. 전날 제주에 이어 충북 증평, 충남 계룡시 부대에서도 확진자가 나왔다. 제주의 확진자는 해군 취사병으로 알려져 추가 감염이 우려되고 있다. 전날 휴가·외출·외박 금지 대책을 발표한 국방부는 이날 대구·청도를 방문했던 장병을 전수조사하겠다고 밝혔다.

한동안 오리무중이었던 29·56·136번째 확진자의 감염경로도 파악됐다. 이들은 6번째 확진자와 같은 시간에 종로 명륜교회에서 예배을 본 83번째 확진자에게 감염된 것으로 드러났다. 6번째 확진자 역시 3번째 확진자와 식사를 하다 감염된 바 있다. 방역망 밖에 있던 감염자 1명이 연쇄적으로 만들어낸 확산 효과다.

정부는 아직 위기단계를 ‘심각’으로 격상할 시기는 아니라고 밝혔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 ‘경계’ 단계를 유지하되 중앙정부가 나서서 ‘심각’에 준하는 수준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박채영·권기정 기자 c0c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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