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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확진자 205명 중 155명이 신천지교회와 연관 있다

글자크기

‘슈퍼전파원’된 신천지대구교회 / 포항·합천·김포·증평 등 확진환자 / 신천지 교인·대구교회 방문 이력 / 첫 사망자 나온 청도, 이만희 고향 / 신도들 성지로 생각 발길 줄이어 / 서울시, 신천지 교회 4곳 일시폐쇄 / 경기도 “신천지 활동장소 전수조사” / 신천지 “2019년 우한에 교회 설립” / 홈피에 홍보해오다 돌연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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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후 광주시청 중회의실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관기관 회의에 자리한 신천지 관계자가 주요 내용을 필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방역당국과 각 지방자치단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역사회 확산을 막기 위해 ‘슈퍼 전파원’으로 지목된 신천지 신도 파악과 관리에 고삐를 죄고 있다. 신천지 최초 확진자인 31번 환자와 함께 대구교회에서 예배를 본 교회 소속 신도와 타지역 출신 신도 중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이 각지에서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신천지 신도 여부나 규모, 예배·포교 활동 등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해 난항을 겪고 있다.

21일 중앙방역대책본부와 지자체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 205명 중 신천지대구교회 관련 확진자는 155명에 달한다. 의심증상자로 분류돼 역학조사가 진행 중인 사람들에게서도 신천지 교인이거나 그들과 연관된 사람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당국이 신천지대구교회 신도 4475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발열 등의 의심 증상이 있다고 답한 사람이 544명에 달했고, 아직 연락이 닿지 않은 사람도 400명이나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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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 대구교회를 방문한 광주 시민 3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확진된 가운데 21일 오전 광주 북구 신천지 베드로 지성전(광주교회) 출입문이 폐쇄돼 있다. 연합뉴스


실제 광주에서는 31번 환자가 참석했던 신천지대구교회 예배를 다녀온 성인 남성 3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경남 합천과 진주의 확진자 4명(10∼20대 남성 3명, 70대 여성 1명)도 같은 교회에서 예배를 봤다. 서울 서초구와 경북 포항, 경기 김포, 충북 증평 등 각지에서도 신천지 교인이거나 이들과 직간접적으로 접촉해 확진자가 된 사람이 속출하고 있다. 신천지교회의 경우 신도들이 밀폐된 공간에서 다닥다닥 붙어 집단 예배를 보고, 출장이나 여행 등으로 타지역에 머무를 때도 해당 지역 신천지교회를 찾아 예배하는 문화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천지발 코로나19 공포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는 이유다.

당국은 신천지대구교회 소속 9000여명에 대한 전수검사를 실시해 집단 감염이 어디에서 비롯돼 순식간에 퍼졌는지를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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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리되는 주민 21일 오전 광주 동구 전남대병원에서 신천지 대구교회를 방문했다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한 주민이 입원치료를 위해 격리병동으로 들어가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또 코로나19 첫 사망자가 나온 청도대남병원에 대한 역학조사도 진행 중이다.

청도 역시 신천지교회와 밀접하다. 창립자인 이만희 총회장의 고향으로 신천지의 성지나 다름없어 신도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2일까지 대남병원 장례식장에서 있었던 이 총회장의 친형 장례식에는 적지 않은 교인이 조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형은 지난달 말 건강 악화로 대남병원에 입원했다가 하루 만에 숨졌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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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관중 경기 여자프로농구 부천 KEB하나은행 여자농구단과 부산 BNK 썸 여자프로농구단의 경기가 열린 21일 경기 부천체육관 관중석이 텅 비어 있다. 이날 경기는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관중 없이 치러지는 ‘무관중 경기’로 진행됐다. 부천=연합뉴스


신천지가 코로나19 지역사회 감염의 ‘핵’이 되자 각 지자체는 신천지 신도 파악과 시설에 대한 방역·폐쇄 조치에 나섰다. 하지만 신천지 교인들이 신분을 드러내지 않고 잠행하는 경우가 많아 제대로 방역 조치가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서울시는 21일부터 당분간 강서구와 노원구, 서대문구, 영등포구에 있는 신천지 포교사무실 4곳을 폐쇄하기로 했다. 박원순 시장은 “추후 안전이 확인되고 나면 정상적으로 예배나 교회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니 적극 협조해달라”고 요청했다.

경기도는 한발 더 나아갔다. 신천지총회본부가 있는 과천 등 신천지 활동 장소를 전수조사하고 확인된 시설은 강제폐쇄할 방침이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공개된 (신천지) 교회들은 경기 15개 시·군에 17개 정도 있다”며 “이 외에 복음방이나 소규모 모임이 160곳쯤 된다고 제보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상황이 어렵다고 판단되면 강제폐쇄, 집회금지, 강제소독 등 긴급 행정명령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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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희 “금번 사건은 마귀 짓”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이 21일 “금번 병마 사건은 신천지가 급성장한 것을 저지하기 위한 마귀의 짓”이라는 입장을 밝힌 ‘총회장님 특별 편지’ 제목의 공지글. 연합뉴스


한편, 신천지 이만희 총회장이 이날 신도들에게 코로나19 사태가 ‘신천지의 급성장을 저지하려는 마귀의 짓’이라는 내용의 편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됐다.

한 언론은 신천지가 최근 공식사이트에서 “지난해 중국 우한에 신천지 교회를 설립했다”고 홍보해오다 코로나19 관련 논란이 확산하자 이날 삭제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신천지 측은 설립한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

대구·청도=김덕용·장영태 기자, 송민섭 기자, 전국종합 kimd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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