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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 최전선... 감염 두렵지 않다는 영웅들 [코로나19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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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와 싸우는 이재인 연구사 / “검체검사 위해 이틀에 하루 퇴근 못 해 / 메르스 겪으며 방역 역량은 한층 강화” / 보건환경硏 연구사들 밤샘 일쑤 / 가족은 감염보다 과로가 더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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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인 보건연구사가 21일 경기 과천시 서울특별시보건환경연구원 회의실에서 방역 시스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남정탁 기자


“보건연구사가 바이러스를 두려워해서야 되겠어요?”

21일 경기 과천에 위치한 서울특별시보건환경연구원에서 만난 이재인(54·사진) 보건연구사는 매일 검체를 마주하는 것이 걱정되지 않냐는 물음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국내에서 확산한 뒤 ‘퇴근 못 하는’ 나날을 보내고 있다.

보건환경연구원의 질병연구부 바이러스검사팀에 속한 이 연구사는 첫 직장인 이곳에서 26년째 근무하고 있다. 특히 2015년 국내에서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당시 역학조사관으로 감염병 대규모 유행을 최일선에서 경험한 베테랑이다. 이 연구사는 확진자가 급증하는 것을 안타까워하면서도 메르스 이후 일선 방역당국의 역량이 한층 강화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연구사는 “주목을 받지 못했을 뿐 보건소, 격리(병상) 병원, 진단 기관은 일상적으로 감염병에 대처할 수 있는 ‘훈련’을 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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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특별시보건환경연구원 소속 보건연구사가 생물안전실험실에서 검체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특별시보건환경연구원 제공


방역당국은 메르스 사태 이후 감염병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방역 시스템을 정비해 왔다. 대표적인 것이 2017년 도입된 ‘긴급사용 승인제도’다. 감염병 위기가 발생했을 때 진단키트(진단시약)를 대량생산할 수 있도록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민간에 제조·판매·사용을 한시적으로 승인하는 내용이다. 이 제도 덕에 지난달 20일 첫 확진자가 나온 뒤 17일 만에 한 민간업체의 진단키트가 의료기관에 보급될 수 있었다.

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달 22일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검사반’을 운영 중이다. 특히 야간에 업무가 몰리면서 이들은 밤을 새우는 일이 부지기수다. 연구사들은 연구원 한편에 난방기구와 간이침대를 들여 쪽잠을 자고 있다. 이 연구사는 이 공간을 가장 자주 찾는 사람 중 하나다.

그는 실험실의 행정업무를 담당하고 있음에도 몰리는 검체검사 일을 거드느라 이틀에 하루꼴로 연구원에서 잠을 청한다. 그의 가족들도 감염보다 과로를 걱정하고 있다고 한다.

보건연구사들의 비상근무 체제는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전날부터 해외여행력에 관계없이 의사가 코로나19를 의심할 경우 진단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관련 지침을 개정했다.

이종민 기자 jngm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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