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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코로나19 전세계 팬데믹 공포…美 질병당국 "학교·기업 폐쇄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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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지난 21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보건부 로베르토 스페란자 장관 등 정부 각료들이 자국 내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에 따른 대책 회의를 열고 있다. [EPA = 연합뉴스]


미국 보건당국이 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병) 확대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산하 국립면역호흡기질환센터의 낸시 메소니에 국장은 21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아직 미국에서 (코로나19의) 지역사회 확산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그러나 이런 일이 결국 발생할 가능성이 있고, 심지어 아주 그럴 것 같다"고 말했다고 AFP 통신과 CNBC가 보도했다.

그는 공중보건 인력들이 지역의 감염 사례와 이번 발병이 팬데믹으로 발전할 가능성에 대응할 준비를 하도록 CDC가 주(州) 및 지역의 보건당국과 함께 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중국이 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해 학교와 기업을 수주간 폐쇄한 점을 지적하며 미국도 결국 똑같은 조치를 취해야 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관광대국인 이탈리아에서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대거 쏟아져 충격을 주고 있다. 현지 뉴스 통신사 ANSA에 따르면 21일 기준 총 14명의 신규 확진자가 북부 롬바르디에서, 2명이 북동부 베네토 지역에서 발생했다. 이에 따라 이탈리아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환자는 모두 19명으로 늘었다.

롬바르디 주 당국에 따르면 감염자들은 중국에서 돌아온 친구와 식사를 한 뒤 본인과 지인들까지 확산된 사례로 파악된다. 베네토 주 당국도 이날 감염자 2명이 발생했다고 알렸다.

이들은 중국에 다녀온 적이 없는 노인으로, 이 가운데 한 명은 중환자 치료를 받고 있다. 로마 스팔란차니 병원의 주세페 이폴리토 과학 국장은 이번 발병이 외부에서 유입된 것이 아니라 지역 내에서 발생한 첫 사례라며 "우리는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말했다.

중동 지역도 코로나19 확산 가능성에 비상이 걸렸다. 이란에서 코로나19로 총 4명이 사망한 가운데 쿠웨이트가 이란 방문자의 입국을 제한하고, 이란을 오가는 모든 항공편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쿠웨이트 항공 당국은 21일 성명을 내고 최근 2주 동안 이란에 있었던 사람들의 입국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이란을 거친 여행객의 입국도 금지한다. 이란에서 오는 자국민도 격리 조치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이란을 오가는 모든 항공편은 중단하기로 했다.

이란에서는 이날 현재 코로나19 확진자 13명이 더 확인돼 모두 18명(사망자 포함)으로 늘어났으며 2명이 추가로 숨져 사망자 수는 모두 4명이 됐다. 사망자 수로는 중국을 제외하고 가장 많다.

남미에서는 브라질이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대응 조치로 21일(현지시간)부터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7개국에서 입국하는 여행자에 대한 검역을 강화했다. 브라질 보건부는 이날 한국과 북한, 일본, 싱가포르, 베트남, 태국, 캄보디아 등 아시아 7개국에서 입국하는 여행자들에 대해 코로나19 검역 수위를 높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는 중국 여행자에 대해서만 이 조치를 적용했으나 아시아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대상 국가를 확대했다.

이와 관련해 브라질에서는 지난해 6개 질병으로 2230명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돼 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현지 감염병 전문가들은 다행히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아직 보고되지 않았으나 일단 확진자가 나오면 걷잡을 수 없는 사태로 번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특히 세계 최대 카니발 축제인 리우 카니발이 다가오고 있어 검역의 고삐를 더욱 바짝 죄고 있다. 브라질 공항관리공사(Infraero)는 카니발(2월 25일)을 낀 오는 21∼27일 전국 42개 공항을 이용하는 관광객이 136만 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한 것과 관련해 한국 정부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21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를 제외하면 중국 외 지역에서 한국의 확진자 수가 가장 많다"며 "우리는 이러한 증가를 초래한 전염 역학을 충분히 이해하기 위해 (한국) 정부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브리핑에 배석한 실비 브리앙 WHO 글로벌 전염위험준비 국장은 "우리는 현 상황을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며 "한국은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전념하고 있고 동시에 적절한 조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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