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8 (목)

전광훈 “실외선 코로나 안 걸린다” 범투본 광화문 집회 강행

댓글 4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중앙일보

서울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도심내 집회를 금지한 가운데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가 22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정부 규탄 집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서울시가 시내 집회를 금지한 가운데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목사가 이끄는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이 22일 광화문광장 집회를 강행했다.

범투본 관계자는 이날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우리는 예정된 집회를 할 수밖에 없다”며 “만반의 준비를 하고 여기에 왔다”며 집회를 시작했다. 마스크를 착용한 참가자들은 인근 4개 차로 위에 빼곡하게 앉아있었다.

연단에 오른 전광훈 목사는 “임상적으로 확인된 바에 의하면 야외에서는 (코로나19 감염) 사실이 전혀 없다”고 주장하며 집회 참여를 부추겼다.

이어 “평화롭게 집회하는 것을 방해하려고 바이러스 핑계를 대고 집회를 금지하고 있다”며 “이 자리에 모인 사람들은 우리의 생명보다 국가와 조국을 더 사랑하는 사람들”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설령 이 자리에 와서 바이러스에 감염돼 생명이 끝난다고 해도 조국 대한민국을 지켜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대통령이 나를 구속하려고 하는데 내가 감옥에 갇힌다고 여러분이 여기 안 모이겠냐”며 “다음 토요일 집회에 함께할 수 있도록 기도해달라”고 말했다.

전 목사는 선거법 위반으로 구속영장이 청구돼 오는 24일 서울중앙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앞두고 있다.

중앙일보

서울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도심내 집회를 금지한 가운데 박원순 서울시장이 22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도심 대규모 집회 금지와 관련한 현장안내를 하고 있다. [뉴시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시의 금지 조치에도 불구하고 예정대로 집회가 열리자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 오후 1시 40분 집회 자제 요청을 위해 광화문광장을 방문했다.

전 목사는 선거법 위반으로 구속영장이 청구돼 오는 24일 서울중앙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앞두고 있다.

박 시장은 서울시 방송차에 올라 “하룻밤 사이에 142명이 확진됐고 청정지역까지 뚫리는 중으로 시민들의 협조가 중요한 시기”라며 “집회 금지 조치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불가결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박 시장은 “집회를 중지하고 빨리 집으로 돌아가시라”며 “여러분의 안전뿐 아니라 옆 사람과 이웃의 안전과 건강까지 해칠 수 있다”고 당부했다.

그러나 일부 집회 참가자들은 박 시장의 발언 중간에 고함을 치거나 야유를 보내며 방해했다. 또 일부는 박 시장에게 접근하려다가 경찰의 제지를 받기도 했다.

중앙일보

서울시가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광화문 광장 집회를 금지한다고 발표한 하루 뒤인 22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목사가 주도하는 범투본이 집회를 열고 있다. 김경록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시는 전날 ‘감염병 예방 및 관리법 49조’를 근거로 이번 주말 광화문광장 등에서 집회를 열겠다고 예고한 10여개 단체에 집회 금지를 통보했다.

이 조항에 따르면 보건복지부 장관이나 지방자치단체장은 감염병 예방을 위해 집회를 제한할 수 있다. 위반 시에는 3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이에 주말마다 서울 도심에서 태극기집회를 열어온 우리공화당은 이날 집회를 취소했다. 또 서울 대한문 앞에서 집회를 예고했던 태극기혁명국민운동본부도 기자회견으로 대체했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이슈를 쉽게 정리해주는 '썰리'

ⓒ중앙일보(https://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