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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검사누락 23명·귀국 후 양성 25명…日 크루즈선 하선 '구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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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코로나19 환자가 속출한 크루즈선 탑승자를 하선시키는 과정에서 바이러스 검사를 빼먹는 등 감염 가능성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22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가토 가쓰노부 일본 후생노동상은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호에 탑승하고 있다가 내린 이들 가운데 23명의 바이러스 검사를 누락했다고 기자회견에서 발표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호에서 코로나19 감염이 확산하자 지난 5일 탑승자를 객실에 머물도록 조치했습니다.

객실 격리 2주를 채운 후 19일부터 바이러스 검사 결과 음성이며 증상이 없는 이들을 하선시켰는데 살펴보니 이 가운데 검사 누락자가 있었다는 뜻입니다.

가토 후생노동상은 5일 이후 바이러스 검사를 받지 않고 하선한 23명 가운데 19명은 일본인이고 나머지 4명은 외국 국적자라고 밝혔습니다.

검사 누락자 23명 가운데 3명은 뒤늦게 실시한 검사에서 음성으로 판명됐고 나머지 20명은 검사 시기 등을 조율 중입니다.

일본 정부는 이달 5일 객실 격리를 시작한 후에는 선내에서 감염이 확산하지 않았을 것으로 전제하고 증상이 없으며 음성 판정을 받은 이들을 하선시켰습니다.

하지만 검사를 받지 않은 이들이 배에서 내렸다면 이 가운데 감염된 이들이 포함돼 있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감염자가 있다면 코로나19를 외부에 확산시킬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가토 후생노동상은 "깊이 반성한다. 이런 실수가 벌어지지 않도록 철저히 하고 싶다"고 사과했습니다.

요코하마항에 정박한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는 애초에 약 3천 7백 명이 탑승하고 있었습니다.

이 가운데 감염 사실이 확인된 6백여 명은 병원으로 이송됐고 음성인 970명은 하선했습니다.

외국 국적자 750여 명은 각국이 마련한 전세기·전용기를 타고 돌아갔습니다.

하지만 이들이 일본을 떠난 후 실시한 검사에서 감염자가 잇따라 확인되고 있습니다.

귀국한 후 감염자로 판명된 이들은 미국 국적자 18명, 이스라엘 국적자 1명, 호주 국적자 6명 등 모두 25명입니다.

검사 누락과 별개로 객실 격리 이후에는 감염이 확산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전제 자체가 성립하지 않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들입니다.

일본 정부는 감염자와 같은 방을 쓴 것 때문에 하선하지 않고 배에 남아 있던 밀접 접촉자 대부분을 22일 내리도록 했습니다.

이들은 모두 바이러스 검사에서 음성으로 판명됐습니다.

일본 정부는 이들이 사이타마현의 세무대학교에 머물게 하면서 건강 상태를 점검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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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하정 기자(parkhj@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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