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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광주 조선대병원서 달아났던 코로나19 의심자 돌아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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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남성 22일 오후 의료진들 눈 피해 도주

휴대전화 끄고 잠적 후 1시간여 만에 돌아와

광주터미널 서점서 쓰러져 ‘신천지 연관’ 주장

경찰 “음압병실서 나온 뒤 도주 경위 등 조사”


한겨레

광주의 버스터미널 안 대형서점에서 쓰러진 뒤 신천지 대구교회 방문자라고 말하는 통에 코로나19 의심환자로 분류됐던 20대 남성이 병원 선별진료소에서 달아났다가 되돌아와 감염 여부 검사에 들어갔다.

23일 보건 당국의 말을 종합하면, 코로나19 의심환자 ㄱ(24)씨가 22일 저녁 7시35분께 조선대병원에서 달아났다. ㄱ씨는 감염 검사 절차를 안내받던 중 의료진의 눈을 피해 도주한 것으로 전해졌다. 휴대전화 등을 끄고 잠적했던 ㄱ씨는 1시간여 만에 병원 선별진료소로 되돌아왔다. 조선대병원은 ㄱ씨를 음압병실에 격리한 뒤 검삿감을 채취해 감염 여부 검사 절차에 들어갔다.

ㄱ씨는 이날 오후 4시께 광주광역시 서구 종합버스터미널 안 대형서점에서 쓰러진 뒤 서점 직원에게 “대구 신천지를 갔다 왔고 중국사람도 접촉했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은 ㄱ씨에게 기침과 인후통 증상이 있고, 미열이 나는 점을 고려해 코로나19 의심환자로 보고 조선대병원 선별진료소로 이송했다. ㄱ씨는 구급대원에게 “대구에 다녀온 적이 있다. 오늘 예배를 드리기 위해 광주에 왔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ㄱ씨와 접촉한 구급대원은 자가 격리에 들어갔고, 대형서점도 자체적으로 임시 폐쇄했다.

경기도민인 ㄱ씨는 최근 집을 나가 가족이 경찰에 가출 신고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신천지 광주교회 쪽은 “ㄱ씨는 신천지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해명했다. ㄱ씨가 잠적한 뒤 추적에 나섰던 경찰은 앞으로 ㄱ씨가 음압병실에서 나오면 보건당국의 통제를 따르지 않은 경위나 실제로 신천지 대구교회 예배에 참석했는지 등을 파악할 예정이다. ㄱ씨가 코로나19 의심자 행세를 했다면 서점 영업 방해와 행정력 낭비 혐의 등으로 처벌받을 수 있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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