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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성공적 데뷔' 김광현, "점수 매길 수 없어, 너무 들뜨지 않겠다"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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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주피터(미국 플로리다주), 박준형 기자]5회초 김광현이 볼넷에 아쉬워하고 있다./ soul1014@osen.co.kr


[OSEN=주피터(미국 플로리다주), 이상학 기자] ‘KK’ 김광현(32)이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첫 등판을 성공적으로 치렀다.

김광현은 2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 로저 딘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20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뉴욕 메츠와 개막전에 6회초 4번째 투수로 구원등판, 1이닝 2탈삼진 무실점 쾌투를 펼쳤다. 볼넷 1개를 내줬지만 주무기 슬라이더로 2개의 삼진을 뺏어내며 안타는 맞지 않았다. 총 투구수 19개로 최고 구속은 92.1마일, 약 148km까지 나왔다.

등판을 마친 뒤 취재진을 만난 김광현은 “첫 등판이라 긴장감이 있었고, 그만큼 더 집중했다. 아직 시범경기이고 첫 등판이라 (결과에) 크게 신경 쓰고 싶지 않다. 너무 들뜨서도 안 된다. 점수를 매길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시즌이 시작되면 나도, 상대팀도 진짜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는 소감을 밝혔다. 김광현은 오는 27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 또는 마이애미 말린스전에 선발로 2이닝 투구를 할 예정이다.

다음은 김광현과 취재진의 일문일답.

- 첫 등판 긴장했을 텐데 소감을 말하자면.
▲ 불펜이라 선발에 비해 준비 시간이 짧았다. 선발 때보다 긴장을 더했다. 첫 등판인데도 준비를 꾸준히 잘해와서 등판하는 데 무리가 없었다.

- 선발과 불펜 워밍업이 달랐을 듯한데.
▲ 아무래도 롱토스나 멀리 캐치볼하는 것은 변형을 했다. 선발 전날이나 당일은 밥을 많이 못 먹는 편이다. 중간에 나가다 보니 점심도 먹고 했다. 조금 변형을 줬는데 잘됐다. 그래도 시범경기라 아직 판단하기 이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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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주피터(미국 플로리다주), 박준형 기자]5회초 이닝종료후 김광현이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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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판을 앞두고 불펜에서 경기를 지켜보는 마음은 어땠나.
▲ 첫 경기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내가 공을 던질 수 있는 것을 다 한 번씩 던져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성공하든 실패하든 오늘 경기 얻어가는 게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경기를 지켜보면서 한국 시범경기보다 조금 더 긴장감이 있어 더욱 집중했던 것 같다. 내가 지켜야 할 루틴을 지켰다. 부상을 최대한 줄이는 스트레칭, 선발 전에 나가는 루틴을 지키려 노력했다.

- 오늘 구종이나 구위에 대해 스스로 평가하자면.
▲ (마이크 매덕스) 투수코치님이 초구 스트라이크 잡는 부분을 중요시한다. 초구 스트라이크를 못 잡아 아쉬웠다.

- 등판할 때 갑자기 비가 쏟아졌는데.
▲ 살짝 당황하긴 했지만 이런 경기는 한국에서도 해왔다. 폭우가 쏟아지지 않는 이상 경기가 중단되지 않는다.

- 훈련 기간 볼 회전수에 대한 고민이 있었는데.
▲ 지난번 라이브 피칭 때보다 회전이 좋아졌지만 아직 부족하다 생각한다. 조금 더 공인구에 대해 적응할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

- 관중들이 박수를 쳐줬는데 기분 어땠나.
▲ 정말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팬 분들을 1명씩 만날 때마다 환영한다고 이야기해주셨다. 조금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기대에 보답을 해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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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주피터(미국 플로리다주), 박준형 기자]경기종료 후 김광현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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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 등판 스스로 점수를 매긴다면.
▲ 아직 시범경기다. 크게 신경 쓰고 싶지 않다. 너무 들떠서도 안 된다. 점수를 매길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첫 경기이고, 시범경기다. 시즌에 들어간 뒤 점수를 매기도록 하겠다.

- 덕아웃 들어온 뒤 코치들과 선수들이 전한 말은.
▲ 잘했다고 했다. (마이크 쉴트) 감독님은 볼넷 전에 2-2에서 던진 공이 스트라이크인 것 같다고, 삼진인데 아쉽다고 얘기해주셨다. 자신감을 심어주신 것 같다. 개인적으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투구수인데 19개로 1이닝치곤 많았다. 선발로 나가든 중간에서 2~3이닝을 던지든 투구수를 줄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오늘 경기에서 얻은 점이 있다면.
▲ 초구 스트라이크를 어디로 던져야 내가 가장 편하게 던질 것인지, 한국에선 일단 여러 가지 초구 스트라이크 던질 방법이 많은데 여기선 더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 그 부분이 되면 나머지 결정구나 불리할 때 던지는 공도 다 답이 나올 듯하다.

- 메이저리그 타자들이 어떤 반응을 할지 궁금해했는데.
▲ 시범경기다. 시즌이 시작돼야 타자들도 진짜 모습으로 나올 것이다. 나도 시즌 시작 후 진짜 모습으로 등판해야 한다. 나와 상대팀 모두 첫 시범경기라 몸이 완벽하게 완성돼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앞으로 더 향상된 실력으로 시즌에 만나야 한다. 그렇게 들뜨고 싶지 않다.

- SK 캠프에서 동료 선수들이 많이 응원해줬다.
▲ 선수들도 그렇고, 한국에 계신 팬들이 많이 지켜보고 응원해주신 것에 감사하게 생각한다. SK 동료들이 있어 내가 여기에 왔다고 생각한다. 다시 한 번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 이제 시범경기이고, 그렇게 말을 많이 하고 싶지 않지만 메이저리그 캠프지에서 꿈을 꾸었던 마운드에 처음 올라간 날이다.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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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주피터(미국 플로리다주), 박준형 기자]5회초 세인트루이스 김광현이 역투하고 있다./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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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식사도 했다고 들었다.
▲ 여기 오기 전 회장님이 나의 꿈을 격려해주셨다. 다시 한 번 고마움을 전한 자리가 있었다. 회장님께서 격려를 해주시니 나도 감명 깊게 받았다.

- 다음 경기 일정이나 계획이 잡힌 것이 있나.
▲ 4일 후에 나가는 것으로 알고 있다. 아직 정확한 날짜는 말할 수 없지만 감독, 코치님이 스케줄을 주는 대로 몸을 만들어야 한다. 그 몸을 만드는 게 메이저리그 선수인 것 같다. 엊그제까지 60~70%로 던지다 오늘 막 150~153km 나오는 것을 보면 참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대단하다는 것을 느낀다. 자기 스스로 몸 관리나 만드는 데 익숙한 선수들에게 많이 배우고 있다. 다시 한국에 돌아갔을 때 후배들에게 그런 방법을 알려주고 싶다.

- KK라는 별명에 맞게 삼진 2개를 잡았다.
▲ 다음 경기에는 더 잡아야 된다. 매번 2개씩만 잡으면 안 된다(웃음). 어쨌든 그렇게 됐다. 오늘 경기에 특별히 연연하지 않고, 만족하지 않고 아쉬운 부분을 더 생각하려 한다. 다음 경기는 조금 더 완벽한 모습으로 던질 수 있게, 편하게 하겠다. 오늘은 힘이 조금 들어갔다고 생각이 든다. 다음에는 많은 이닝을 적은 투구수로 던지고 싶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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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주피터(미국 플로리다주), 박준형 기자]경기종료 후 김광현이 팬에게 사인을 해주고 있다. /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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