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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하이바이, 마마' 김태희, 공감 캐릭터 입은 귀환…최고 시청률 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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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하이바이마마 / 사진=tv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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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현혜선 기자] '하이바이, 마마'가 유쾌한 웃음과 진한 감동을 모두 잡으며 휴먼 판타지의 진가를 선보였다.

23일 시청률 조사 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첫 방송된 tvN 주말드라마 '하이바이, 마마!'(극본 권혜주·연출 유제원)는 가구 평균 시청률 5.9%, 최고 시청률 7.2%를 기록했다. 해당 작품은 동시간대 1위를 차지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5년 만에 돌아온 김태희는 고스트 엄마 차유리 그 자체가 돼 공감을 이끌었다. 그는 천연덕스러운 연기부터 절절한 눈물까지 극단을 오가는 감정의 결을 세밀하게 풀어냈다. 김태희의 완벽한 변신이었다. 극의 무게중심을 탄탄하게 잡은 이규형의 연기도 명불허전이었다. 또 유제원 감독과 권혜주 작가의 '공감 매직'도 통했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유쾌하고 따뜻한 감성으로 풀어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이날 방송에서는 차유리(김태희)와 조강화(이규형)의 평범하고도 특별했던 로맨스로 시작됐다. 고현정(신동미), 계근상(오의식) 커플의 소개로 만나 운명처럼 서로에게 빠진 두 사람은 오랜 연애를 거쳐 결혼에 골인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른 현재, 차유리는 딸 조서우(서우진)의 곁에 늘 함께하지만 이야기를 나눌 수도, 만질 수도 없는 귀신 신세가 됐다. 5년 전 갑작스러운 사고로 가족의 곁을 떠난 차유리의 거주지는 집이 아닌 '평온 납골당'인 것.

다행히 귀신들에게 선택권을 주는 민주화 정책으로 이승에 머물 권리를 얻은 고스트 엄마 차유리. 그가 이승을 떠나지 않은 이유는 오직 딸 조서우 때문이었다. 애기 옆에 붙어있으면 안 된다는 미동댁(윤사봉)의 만류도 무시하고 껌딱지처럼 붙어 딸의 성장을 함께했다. 그러나 즐거운 이승 라이프를 보내는 차유리와 달리, 남편 조강화는 많은 것이 달라져 있었다. 차유리의 기일은 얄궂게도 딸 조서우의 생일이다. 임신 중에 사고를 당한 차유리가 사망하면서, 딸 조서우만 살아남은 것이다. 죽은 차유리가 생각나 딸의 생일을 마음껏 축하해 줄 수 없는 조강화는 밤늦게 집에 돌아와 잠든 조서우의 얼굴을 물끄러미 바라보기만 했다. 이를 지켜볼 수밖에 없는 차유리의 애틋한 모습은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평온하던 차유리의 이승 생활은 예상치 못한 난관에 봉착했다. 조서우의 집에 터를 잡고 살아가던 지박령(이중옥)을 쫓아내던 차유리는 상상도 못 한 비밀을 전해 들었다. 지박령은 "쟤 우리 봐"라며 딸이 귀신을 본다고 일렀다. 믿을 수 없는 이야기에 충격도 잠시, 차유리를 향해 걸어오던 조서우가 자신을 피해 지나가자 경악했다. 다급하게 미동댁을 찾아간 차유리는 자신 때문에 어린 딸이 귀신을 보게 됐음을 알게 됐다. 급기야 유치원에서 아이 귀신과 놀다 목숨까지 잃을 뻔한 조서우를 보며 차유리는 이승을 떠나는 길을 선택했다.

품에 안아보지 못한 딸 조서우가 커가는 모습을 보고 싶은 마음에 이승에 머물렀던 시간은 어느덧 5년이 흘렀다. 자신 때문에 딸이 위험에 빠지게 된다면 당연히 승천을 선택할 것이지만, 차유리는 억울했다. 하늘을 향해 "왜 나만 안 돼. 그냥 보는 것도 안 돼. 왜 안 돼?"라고 절규하던 차유리의 눈물 때문일까, 내리던 눈은 우박이 되어 세상에 꽂혔다. 승천을 결심하고 마지막으로 딸의 모습을 눈에 담기 위해 차유리는 거리에 나왔다. 하지만 반전이 찾아왔다. 먼발치서 딸을 지켜보던 그때, 수많은 인파를 뚫고 조강화의 시선이 차유리에게 닿았다. 귀신이라면 사람에게 보일 리 없었다. 심지어 하늘에서 내린 눈이 차유리의 어깨에 닿아 사라졌다. 승천을 결심한 순간 영문도 모른 채 이승으로 강제 소환된 차유리의 극적인 엔딩은 짜릿함을 안기며 궁금증을 높였다. 과연 차유리가 진짜 사람이 된 것인지, 조강화가 차유리를 알아본 것인지 앞으로 전개에 관심을 높였다.

'하이바이, 마마!'는 발칙한 상상력 위에 녹여진 현실 공감 스토리로 유쾌한 웃음 속에 진한 공감을 불어 넣었다. 딸을 떠날 수 없어 이승을 맴돌았던 차유리의 애틋한 모성애와 조강화, 전은숙(김미경), 차무풍(박수영)이 각기 다른 방식으로 차유리를 기억하고 남은 삶을 살아가는 모습은 저릿하게 가슴을 울렸다. 이야기를 중심에서 이끌어나간 김태희의 변신도 기대감에 불을 지폈다. 보이지 않지만 딸 조서우를 밀착 육아하는 고스트 엄마의 절절한 모성애는 마음을 울렸다. 하늘을 향해 절규하며 눈물을 쏟아내는 장면은 한층 성숙해진 감정의 깊이를 확인할 수 있었다. 한 회 만에 폭넓은 감정선을 오가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두드린 김태희의 힘이 공감을 더욱 증폭시켰다.

[스포츠투데이 현혜선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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