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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대전서 경주 여행 다녀온 부부 확진... 서울 구로·관악·영등포구서 부동산 돌아다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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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가격리 전 19일 서울 구로·관악구 등 다녀와
대전시, 문화시설 무기한 폐쇄·어린이집 임시휴원

조선일보

정윤기 대전시 행정부시장이 23일 대전 지역 세번째 우한 코로나 확진자 발생과 관련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우정식 기자


대전에서 우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세번째 확진자가 나왔다. 두번째 확진자인 유성구 거주 65세 여성의 남편(64)이다.

23일 대전시에 따르면 이 남성은 이날 새벽 확진 판정을 받고 충남대병원에 격리 입원했다. 하루 전인 22일 부인(372번 확진자)이 먼저 확진 판정을 받은 데 이어 하루만에 남편도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이다.

대전시는 "이들 부부가 경주에서 지난 15일~17일 친구 부부 3쌍과 동행한 모임을 가졌다"고 밝혔다. 경주까지는 승용차를 직접 몰고 갔다. 이들은 경주 지인 집에 머물면서 최근 태국여행을 다녀온 대구 거주 지인 등을 만났다.

부부는 17일 오후 돌아오는 길에 대구에 사는 지인을 내려주고 대전으로 왔다. 귀가 직전 대전 유성구 음식점(김동주의 복어찬가)에서 저녁을 먹었다. 이들은 18일 집 근처 노은동 롯데마트에 들렀다. 이 부부는 19일 오전 대전도시철도를 타고 지족역에서 대전역으로 이동한 뒤 무궁화호 열차를 타고 서울로 이동했다. 이어 오전 10시 45분부터 오후 3시 18분까지 영등포구, 구로구, 관악구 등을 다닌 뒤 대전역으로 내려와 귀가했다. 이날 서울에 딸이 살 집을 구해주기 위해 부동산 중개업소 등을 다닌 것으로 확인됐다.

대전시 관계자는 "부동산에 들른 사실을 해당 지자체에 통보했는데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 등 접촉자가 꽤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지난 20일 아내가 먼저 발열 증상이 나 지족동 이화미래내과를 들러 약 처방을 받았다. 이어 21일 오후 유성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아내가 1차 검진을 받고, 부부가 함께 자가격리됐다. 22일 오전 아내가 확진 판정을 받았고, 하루 뒤 남편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대전시는 우한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24일부터 29일까지 지역 1288개 어린이집에 대한 임시 휴원을 명령했다. 시는 보호자가 어린이를 집에서 돌볼 수 없는 경우 어린이집에 당번 교사를 배치해 보육하도록 조치했다.

시는 또 대전시립미술관, 이응노미술관 등 문화시설도 코로나19 상황 종료시까지 휴관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수영장·다목적체육관·학교체육관 등 민간 체육시설에 휴장을 권고하는 한편 노래방·PC방 안전 여부도 점검할 방침이다. 또 시청 청사 내 하늘도서관과 3층 희망열람실을 폐쇄하고, 1·2층 전시행사도 중단하기로 했다.

대전에선 지난 21일 친구와 함께 대구 여행을 다녀온 뒤 18일 밤부터 동구 자양동 친구집에 머물던 서울 거주 여성(23)이 첫 확진 판정을 받아 충남대병원에서 격리치료를 받고 있다.

[대전=우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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