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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대구 신천지 670명 연락두절… 경찰, 수사 인력 600여 명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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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당국 "신천지 대구 교인 9334명 중 유증상자 1248명"

우한 코로나(코로나19)의 국내 확산에 ‘수퍼 전파지’ 역할을 한 신천지 대구 교회의 교인 10명 중 1명꼴로 우한 코로나 의심 증상을 보이는 것으로 집계됐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23일 오후 브리핑에서 "대구 지역 신천지 교인 9334명 가운데 유증상자는 1248명"이라고 밝혔다. 1248명 가운데 293명은 검사가 끝났다고 한다. 나머지 유증상자들에 대해서도 검사가 계속되고 있다.

조선일보

23일 대구 남구 신천지 대구 교회 출입구 앞에서 보건소 방역팀이 방역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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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당국은 신천지 대구 교회의 교인 명단을 확보해 유선으로 발열·오한 등 의심증상이 나타나고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 증상이 나타나는 이들에 대해서는 자가격리 등의 조치를 실시하고 있다. 연락이 닿지 않는 교인 670명에 대해서는 경찰 협조를 받아 확인하고 있다.

이와 관련, 대구지방경찰청은 지방청 본청과 일선 경찰서 형사·수사 인력 600여 명을 동원해 주거지를 방문하거나 전화 통화를 실시하는 등 구체적 소재를 파악해 보건당국과 연결해 주고 있다.

다만 대구시가 파악한 것은 중대본이 집계한 것과 소폭의 차이가 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이날 오전 시청에서 가진 정례 브리핑에서 "(신천지 대구 교회와 관련) 조사 대상 9336명 중 증상이 없다고 답한 인원 7390명에 대해 의심증상 발생 여부와 자가격리 이행 여부 등을 하루 2차례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겠다"고 했다. 또 증세가 있는 것으로 조사된 1276명에 대해서는 보건소 선별진료소 검사와 가정방문 검사 등을 진행하겠다고 했다.

권 시장은 "질본의 역학조사에 따르면 확진자 대부분은 신천지 대구 교회 교인이거나 관련이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신천지 교인들이 검체검사 등에 협조한 결과로 생각되며, 앞으로도 시민들의 안전과 본인의 치료를 위해 적극 협조해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했다.

대구 지역 신천지 교회 관련 시설은 모두 25개소다. 대구본부교회 등 교회가 3곳, 센터가 11곳, 복음방이 11곳이다. 대구시는 지난 18일 이후 이들 시설에 대한 폐쇄를 유지하고 있다. 권 시장은 "주말을 맞이해 일체의 종교활동을 중단하고 폐쇄를 유지할 것을 강력히 요청했다"고 밝혔다.

대구시는 확진자가 급격하게 늘고 있는 점을 고려해 격리치료가 가능한 병상을 다수 확보했다. 계명대 대구동산병원 246병상, 대구의료원 274병상 등 총 520개 병상이 마련됐다. 다음달 3일까지 대구의료원 84개 병상을 추가로 비워 우한 코로나 치료를 위해 쓰기로 했다.

[오경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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