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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코로나 쇼크에 백화점·대형마트 줄줄이 휴업... 유통업계 초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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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진자 급증에 오프라인 유통점 임시 휴업 잇달아
2월 매출 감소, 5000억원 웃돌 듯

조선비즈

지난 7일 임시 휴점한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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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의 휴점이 이어지면서 유통가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업계는 이달에만 5000억원이상의 매출 감소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

23일 평소같으면 주말 장사에 한참일 일요일이지만, 주요 유통점들은 줄줄이 문을 닫았다. 롯데백화점은 코로나19 확진자 방문 여파로 이날 영등포점을 임시 휴점했고, 신세계백화점 강남점도 코로나19 확진자가 지난 19일 식품관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함에 따라, 이날 지하 1층 식품관 임시 휴점했다.

이마트 과천점도 이날 영업을 중단했다. 신천지 교회와 같은 건물에 위치한 것을 고려해 과천시가 임시 휴점을 권고하면서다.

동아백화점과 NC아울렛을 운영하는 이랜드리테일도 오는 24일 코로나19 확진자가 집중된 대구·경북 지역의 점포 6곳(동아백화점 구미·수성·본·강북점, NC아울렛 엑스코·경산점)을 휴점하고 방역작업을 시행할 예정이다.

앞서 롯데백화점 명동본점·전주점, 현대백화점 대구점, AK백화점 수원점, 이마트 성수·마포공덕·군산·부천·고양킨텍스점, 홈플러스 전주 효자점, 롯데마트 송천점 등이 코로나19 확진자 방문으로 인해 임시 휴점 후 재개점한 바 있다. 롯데면세점(서울·제주)과 신라면세점(서울·제주), CGV 영화관 등도 영업을 중단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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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작업을 펼치는 이마트 성수점./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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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로 오프라인 매장이 줄줄이 휴업하면서 유통업계의 실적 부진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총 18일간 문을 닫은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의 경우 휴업으로만 2000억원가량 피해를 본 것으로 추산된다.

백화점 3사(롯데·신세계·현대)의 2월 매출도 2000억원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외에 대형마트, 영화관 등 사람이 몰리는 오프라인 매장도 휴점과 고객 감소가 이어지고 있어, 유통업계 전체의 매출 손실은 이달에만 50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추정된다.

문제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할 조짐을 보인다는 것이다. 확진자가 지역사회로 번지면서 유통업계의 피해도 지금보다 더 불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여파가 6개월가량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때도 발생 직후인 6월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매출이 1년 전보다 각각 12%, 10% 하락했다. 이후 2~3개월간 매출이 6% 감소하다, 4~5개월 후 회복세를 보였다.

2003년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때도 발생 후 6개월간 업종 악화와 회복이 진행됐다. 이베스트투자증권에 따르면 회복 기간이 길었던 업종은 호텔·레저, 유통, 섬유·의복, 화장품 순이었다.

업계는 바이러스 확산의 위험도가 높은 오프라인 대신, 온라인 사업 전략을 강화해 손실을 만회하는 방법을 모색 중이다. 주영훈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과거와 달리 현재는 대부분 업체들이 온라인 사업을 병행하는 만큼, 해당 채널을 활용해 부진 폭을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했다.

김은영 기자(keys@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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