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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이틀째 광화문 집회 강행한 전광훈 "걸렸던 병도 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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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서울시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광화문광장, 서울광장, 청계광장에서 집회를 여는 것을 금지한 지 사흘째인 23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 인근 도로에서 열린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 주최 집회 무대에서 전광훈 목사가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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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목사가 이끄는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가 전날에 이어 23일에도 서울 광화문 광장 집회를 강행했다.

이날 광화문 광장 옆 인도에 모인 참가자들은 집회 시작 전 차도와 인도 사이에 설치된 바리케이드를 밀어내고 6개 차로와 광화문 광장 일부까지 진출했다.

전광훈 한기총 대표회장 목사는 "여러분이 문재인과 박원순의 탄압을 이기고 집회에 오게 된 것은 주님이 여러분을 위해 기도하기 때문"이라며 "광화문 예배에 온 여러분은 진짜 기독교인이다. 오히려 걸렸던 병도 낫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여러분 중 바이러스 걸린 사람이 있느냐. 그럼 다음 주에 다 예배에 오라. 주님이 다 고쳐주실 것"이라며 "설령 안 고쳐주셔도 괜찮다. 우리의 목적지는 하늘나라며, 우리는 죽음을 이긴 자들"이라고 말했다.

범투본 측에 따르면 이날 집회에는 신도와 지지자 약 8000명이 참석했다. 참가자들은 전 목사의 발언에 매번 '아멘'을 외쳤으며, 대부분은 마스크를 착용했지만 다닥다닥 붙여놓은 의자들에 밀착해 앉아 있었다.

또 범투본 소속 조나단 목사가 "내가 예수의 이름으로 명하노니, 우한 폐렴은 떠나갈지어다"라고 외치자 참가자들은 일제히 큰 소리로 환호하기도 했다.

앞서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 21일 긴급 브리핑을 열고 "감염병에 취약한 어르신들을 보호하기 위해 시민 운집이 많은 서울광장, 청계광장, 광화문광장 사용을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제49조 제1항의 감염병 예방을 위해 도심 내 집회를 제한할 수 있다는 규정에 따른 것이다. 위반 시 300만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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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광화문 광장 집회를 금지한다고 발표한 하루 뒤인 22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목사가 주도하는 범투본이 집회를 열고 있다. 김경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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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서울지방경찰청도 집회를 강행하는 경우 주최자뿐 아니라 참가자도 엄중 사법처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범투본은 전날부터 집회를 강행했으며, 종로구는 이들을 종로경찰서에 고발한 상태다.

권혜림 기자 kwon.hyer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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