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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코로나19 지구촌 스포츠를 멈춰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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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오는 24일로 예정된 이탈리아 축구 명가 인테르밀란과 삼프도리아의 세리에A 홈 경기가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전격 취소됐다. 지난 20일 AC밀란과 라이벌 매치에서 득점한 뒤 환호하는 인테르 선수들.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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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발원지인 중국과 동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 스포츠에 심각한 위협 요인으로 떠올랐다. 올림픽을 앞둔 일본은 물론이고, 세계 각국의 스포츠 이벤트와 리그가 코로나19 공포에 몸을 움츠린 모양새다.

코로나19로 두 명의 사망자와 58명의 확진자(이하 23일 기준)가 나온 이탈리아는 24일 열기로 했던 프로축구 세리에A(1부리그) 세 경기(인테르밀란-삼프도리아전, 아탈란타-사수올로전, 헬라스베로나-칼리아리전)를 취소했다. 세 경기 모두 코로나19 사망자가 나온 롬바르디주(확진자 39명)와 베네토주(12명) 일원에서 열릴 경기였다.

29명의 확진자와 6명의 사망자가 나온 이란도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특단의 조처를 했다. 24일부터 열흘간 자국 내에서 모든 스포츠 경기를 중단키로 한 것이다. 의료시설뿐 아니라, 마스크와 손 소독제 등 방제용품이 부족한 상황에서 사람이 몰리는 행사 자체를 원천봉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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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도쿄올림픽 개막 D-157일을 알리는 전광판 앞을 도쿄시민들이 마스크를 쓴 채 지나치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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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도 도쿄올림픽 관련 행사를 축소하거나 취소하며,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는 22일 시작 예정이던 자원봉사자 8만여 명의 교육을 5월로 연기했다. 또 올림픽 및 패럴림픽의 각 종목별 테스트 이벤트(대회)가 28일부터 오는 5월까지 19차례 열리는데, 당분간 관중과 외국인 선수 없이 일본인 선수만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올림픽 연기 또는 취소와 관련한 설왕설래도 끊이지 않는다. 20일에는 영국 런던시장 선거에 출마한 보수당 션 베일리 후보가 “도쿄가 (올림픽 개최를 못 할 경우) 런던이 대신 할 가능성이 있다. 우리는 모든 준비가 돼 있다”고 주장했다. 다음 날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은 “일본의 (코로나19) 대응 시스템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신뢰를 받고 있다. 국외의 발언에 대해 정부가 일일이 대응할 필요 없다”고 불편한 속내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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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도쿄 시내를 운행하는 한 택시의 기사가 마스크를 쓴 채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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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기업들은 올림픽 스폰서십으로 이미 30억 달러(3조6000억원)를 지출했다. 미국 NBC 방송이 지불한 도쿄올림픽 중계권료는 14억5000만 달러(1조7500억원)에 이른다. 일본 정부가 올림픽 인프라 구축에 쏟아부은 돈도 126억 달러(15조원)나 된다. 공식 발표와 달리 실제 투입된 정부 예산이 2배 이상일 거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대회 연기 또는 취소될 경우, 일본에겐 금전적으로 또 다른 재앙이 닥칠 수 있다는 의미다.

AP통신은 “다음 달 26일로 예정된 일본 내 성화 봉송 일정에 차질이 생긴다면, (올림픽 정상개최 여부를 둘러싼) 심각한 조짐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송지훈·박소영 기자 mil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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