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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한국, 최악의 경우 0%대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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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중국 봉쇄 가정했을 때 모건스탠리 0.4%·노무라증권 0.5%

해외 기관 42곳 중 5곳 ‘1%대’ 전망

금융위기 때보다 심각하게 보는 듯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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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국내외에서 급속 확산되면서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이 최악의 경우 0%대에 머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23일 블룸버그가 해외 경제연구기관·투자은행(IB) 등으로부터 집계한 전망에 따르면 42개 기관 중 5곳이 올해 한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대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ING그룹은 1.7% 전망치를 내놨다. 지난해 12월 2.2%에서 두 달 만에 0.5%포인트 낮춘 것이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한국 성장률을 2.2%로 봤다가 1.8%로 내렸다. 로이드 챈 옥스퍼드 이코노미스트는 “코로나19 발병은 중국 경제활동에 근본적인 충격을 안겼으며 가까운 시일 안에 공급 사슬 붕괴를 가져올 것이고 중국과 경제적 연결고리가 강한 한국의 수출 전망을 꺾을 것”이라며 성장률 하향 배경을 설명했다.

이외 3개 기관도 경제성장률 전망을 낮췄다. 노무라증권은 2.1%에서 1.8%로 내렸다. 코로나19로 중국이 봉쇄 조치를 6월 말까지 이어가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하면 한국의 성장률이 0.5%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도 봤다.

모건스탠리도 최악의 시나리오의 경우 한국의 올해 성장률이 최소 0.8%포인트, 최대 1.7%포인트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기존 전망이 2.1%였던 점을 감안하면 한국의 올해 성장률을 0.4∼1.3%로 하향 조정한 것이다. 캐피털이코노믹스도 지난 8일 한국의 올해 GDP 성장률을 2.5%에서 1.5%로 하향 조정했다.

반면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는 지난해 12월 내놓은 전망을 그대로 유지해 1.8%를 제시했다. IHS마킷과 소시에테제네랄은 각각 1.9%를 예상했다.

한국의 성장률이 2%에도 못 미치는 것은 이례적이다.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0.8%)과 외환위기 국면이었던 1998년(-5.5%), 2차 석유파동이 있었던 1980년(-1.7%)을 제외하고 2%를 밑돈 적이 없다.

이날 국회 예산정책처도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로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1%포인트 하락하면 우리나라 성장률이 최대 0.22%포인트 낮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 입국자의 34%(약 602만명)를 차지했던 중국인들의 관광이 코로나19로 인해 줄어들면서 비거주자 국내 소비 위축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내수시장 위축에 따른 단기 충격과 더불어 중국의 내수도 위축되면서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 수출 비중의 25.1%를 차지하는 대중국 수출도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최민영 기자 m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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