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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다시 BTS 신드롬… K팝에 미국 문화 녹여 '그래미' 향해 첫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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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앨범 '맵 오브 더 솔:7'낸 BTS, 전세계 91개 아이튠스 차트 1위

힙합·록·팝에 가스펠 더하는 등 아이돌 색깔 벗고 예술성 높여

팝스타 시아와 타이틀곡 협업도 "목표는 그래미 후보 지명과 수상"

영화 '기생충'이 떠나자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돌아왔다.

지난 21일 정규 4집 '맵 오브 더 솔: 7'로 10개월 만에 컴백한 BTS는 23일 현재 전 세계 91개 지역 아이튠스 차트 1위를 차지하며 다시 한 번 'BTS 신드롬'을 만들고 있다.

국내외 차트에서는 타이틀곡 '온(ON)' 외에도 '필터' '라우더 댄 밤즈' 등 앨범 수록곡이 주요 차트 1~15위에 늘어서 전 세계 아미들의 화력을 보여줬다. 멜론에서는 앨범 공개 1시간 만에 역대 최고 사용자 12만3489명을 기록했다. 앨범 판매량 역시 발매 당일 하루 만에 265만3050장이 팔려나가 BTS 앨범 사상 신기록을 세웠다. 유튜브 기록도 경신 중이다. '온'의 뮤직비디오는 공개 22시간 만에 조회 수 4100만 건을 넘어섰다.

◇컴백쇼는 미 NBC로

BTS의 컴백은 미국 NBC방송 투데이쇼와 MTV프레시아웃을 통해 진행됐다. AP통신은 "뉴욕 록펠러 플라자 인근 거리는 투데이쇼를 참관하기 위해 모인 아미들로 가득 찼다"며 "전 세계에서 모인 이들은 전날 밤부터 텐트를 치고 노숙하며 BTS를 기다렸다"고 전했다.

조선일보

(위에서부터)지난 21일 공개된 정규 4집의 타이틀곡 ‘온(ON)’의 뮤직비디오, 25일(현지 시각) 미 CBS 제임스코든쇼에 출연할 예정인 BTS 예고편, 지난 21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 록펠러 플라자에서 진행된 NBC ‘투데이쇼’로 컴백한 방탄소년단(BTS). /NBC Nathan Congleton·빅히트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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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V 방송에서는 리더 RM이 주로 영어로 답하던 과거와 달리 다른 멤버들이 한국어로 말하면 밑에 영어 자막이 깔리는 형태로 진행됐다. 전 세계적 인기 요인에 대해 RM은 "우리의 음악이 언어, 국적, 인종을 초월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타이틀곡 '온'의 무대는 24일(현지 시각) NBC의 '지미팰런쇼'로 최초 공개될 예정이다.

◇脫아이돌로, 다음은 그래미

BTS의 신보는 "다음은 그래미"라는 것을 분명히 보여준다. 전작들로 빌보드·유튜브 기록을 갈아치우며 최고의 팬덤을 증명한 이들에게 필요한 건 '아티스트'로서의 기록. 이에 대한 증명서가 '그래미'이기 때문이다. 미국 버라이어티 인터뷰에서 멤버 '슈가'는 "앞으로 목표는 그래미 후보 지명과 공연, 그리고 수상"이라고 말했다. 이대화 대중음악평론가는 "그래미를 주최하는 미국 레코딩 아카데미 회원들이 BTS 존재를 알면서도 시상식에서 뽑지 않았다는 건 미국 음악계가 BTS를 '보편적 스타'가 아니라 '팬덤 스타'로 분류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그래서인지 이번 신곡 '온'과 '블랙스완'은 아이돌 색깔이 거의 없어 대중성 면에서 더 불리하다"고 말했다.

싱어송라이터를 선호하는 그래미에 맞춰 멤버들의 제작 관여도도 높아졌다. 우선 가사에 자신들 이야기를 많이 녹여냈다. "잠에서 눈을 뜬 여긴 또 어디/어쩜 서울 또 뉴욕 or(또는) 파리/…/미치지 않으려면 미쳐야 해/…/제 발로 들어온 아름다운 감옥"(타이틀곡 '온')

세계적인 가수와 협업도 많아졌다. 팝 가수 시아(Sia)가 타이틀곡 '온'을 함께 부른다. 트로이 시반은 수록곡 '라우더 댄 밤즈' 작업에 참여했다. 정민재 대중음악평론가는 "이번 앨범은 힙합과 록, 팝, 일렉트로닉 댄스 뮤직(EDM)에다 가스펠 요소까지 아우르며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완성도를 높였다"고 말했다.

뮤직비디오에는 UCLA 마칭밴드와 가스펠 합창단 단원들이 출연했다. 리코딩 엔지니어 에릭 레이처스는 "BTS 음악은 마칭밴드라는 미국적인 요소를 K팝에 녹여내는 '문화적 징검다리'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앞서 BTS는 '블랙스완' 영상을 슬로베니아 현대무용팀과 협업하고, 세계 현대미술 작가들과 '커넥트, BTS'를 선보였다.

앨범 제목을 '7'로 한 것에 대해 RM은 "우리 멤버들 수, 우리가 보낸 7년의 시간을 상징하고 행운을 의미하기도 한다"고 했다. 가장 좋아하는 노래로 RM은 "00:00", 슈가·뷔·진은 "욱", 지민은 "온", 제이홉은 "친구", 정국은 "시차"라고 말했다.

4월부터는 월드투어에 나선다. 현재까지 18개 도시 38회 공연 일정을 확정했다.

[이혜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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