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8 (목)

대구 '신천지교회' 초비상…정부가 세운 대구 방역봉쇄책 4가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대구 신천지 교인 9535명, 유증상 일반 시민 모두 진단검사"

추가 확진자 치료 병상 확보…정부 "대구시민 2주간 외출자제" 당부

뉴스1

지난 20일 오후 대구의 중심으로 불리며 밤낮없이 사람들로 붐비던 중구 동성로 거리가 한산하다. 2020.2.20/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이영성 기자,음상준 기자 = 정부가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대구지역을 중심으로 방역 원천봉쇄에 들어갔다. 현재까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602명으로 그중 대구 신천지교회 관련 확진자만 326명에 달한다. 정부는 23일 '코로나19' 위기단계를 기존 '경계'에서 '심각'단계로 올렸다. 2009년 신종 인플루엔자 유행때 이후 11년 만이다.

정부는 대구 신천지교회 신도들을 포함해 대구시 전체 유증상자들에 대한 '코로나19' 검사를 시행하기로 했다. 아울러 현장통제와 함께 '코로나19'의 잠복기 기간에 해당하는 14일간 대구시민들의 이동자제를 요청했다. 추가 확진자들 치료를 위한 병원과 의료인력 추가 지원에도 나섰다.

◇대구 신천지교회 신자 9535명 전원 자가격리·진단검사 시행

박능후 중앙사고수습본부장(보건복지부 장관)은 23일 오후 브리핑에서 "신천지교회에 참석한 대구시 신자 9334명과 타지역 신자 201명 등 9535의 명단을 확보했고, 전원 자가격리 조치와 진단검사를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신천지 예수교회는 대구교회 신자와 1월말에서 2월18일까지 대구교회를 방문한 신자 201명의 명단을 질병관리본부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또 대구교회 신자 중 연락이 닿지 않은 670명 중 417명은 검사를 받게 했고, 장기간 교회에 출석하지 않은 253명에게도 연락을 위해 모든 방법을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구 신천지교회 관련 확진자는 총 326명이 발생한 상태다. 지난 18일 대구내 첫 번째 '코로나19' 확진자이면서 신천지교회 관련자인 31번째 환자(61·여)가 발생한 지 6일만이다. 이 교회 신도로 알려진 38번째 확진자(57·여)는 23일 경북대병원 음압병동에서 인공심폐기인 에크모(ECMO) 치료를 받던 중 사망했다. 신천지교회 관련 첫 사망사례로 이 환자는 만성신부전 기저질환이 있던 것으로 보건당국이 확인했다. 현재까지 9500명이 넘는 전수조사 대상자들 중 유증상자는 1200명이 넘는다.

이들 자가격리는 지자체 공무원을 전담배정해 관리하고 있다. 자가격리가 어려운 사람을 위해 중앙교육연수원 등 별도 격리시설도 준비했다. 이들 중 유증상자는 61개 검체채취팀이 검사를 하고 있다.

◇"대구시 모든 유증상자 진단검사 실시…한 달 소요"

정부는 이와 별개로 단기간 집중적으로 대구시 모든 유증상자에 대한 진담검사를 실시한다.

박능후 본부장은 "2주간 임시선별진료소를 여러 곳에 설치해 대구시내 모든 유증상자를 검사할 것"이라며 "대략 한 달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를 위해 지자체, 의료계 등과 협의할 계획이다.

이는 대구 신천지교회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감염원 파악이 어려운 이 지역 확진자들도 급증하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사실상 대구내 지역사회 전파는 시작됐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뉴스1

지난 21일 오후 대구 남구 신천지예수교회 다대오지성전 앞에서 외신 기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취재를 하고 있다. 2020.2.21/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경증자 치료 감염병전담병원 609 병상 확보…1000병상 추가 계획

정부는 확진자들의 치료를 위해 병원과 의료인력도 보강 배치했다.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 등 전문치료가 필요한 사람들을 대구시 4개 대학병원 음압격리병상에 수용하고 있다. 병상 부족시엔 국군대전병원이나 타지역 국가지정음압치료병상으로 이송할 예정이다.

또 확진자 중 경증환자들의 신속 치료를 위해 대구의료원과 동산병원 등을 감염병전담병원으로 지정해 609개 입원병상을 확보했다.

박 본부장은 "추가 환자 발생에 대비해 약 1000병상을 추가 확보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국가병원인 대구보훈병원과 근로복지공단 대구병원, 국립마산병원, 상주적십자병원, 영주적십자병원 등이 이를 준비 중이다. 의사와 간호사 등 의료인력은 162명을 지원하고 있다.

◇대구, 감염병 특별관리지역 관리…"2주일간 외출 자제" 당부

대구지역 현장 통제도 나선다. 박 본부장은 "방역당국이 현지 파견돼 대구시와 협력으로 현장을 통제해 나가고 있다"며 "이 지역을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한게 만들기 위해 감염병 특별관리지역으로 관리, 과감한 방역조치를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박 본부장은 "최소 2주일간 가급적 외출을 자제하는 등 이동을 최소화해달라"고 당부했다.

박 본부장은 이어 "기침이나 인후통, 오한, 발열 등이 있는 경우 병원을 방문하지 말고 1339 콜센터나 보건소로 먼저 상담한 뒤 필요한 경우 선별진료소를 찾아 검사를 받길 바란다"며 "밀폐된 실내에 다수가 모이는 것은 피해주길 바란다"고 거듭 강조했다.

박능후 본부장은 "앞으로 일주일에서 열흘 정도가 코로나19의 확산을 좌우하는 중대한 고비가 될 것"이라며 "국민과 의료인들이 함께 도와준다면 대구·경북지역내 코로나19를 소멸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1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lys@news1.kr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