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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코로나19 '타격' 항공업계 살린다…"출입국 인력 50명 늘려 1.5조원 수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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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법무·행안부 업계회생 위해 '한뜻' 공조…슬롯 '시간당 70회' 추진

매년 7.8% 급증 항공수요도 충족…"항공업계 수익 중장기 마중물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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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성수기 여행 시즌이 시작된 1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에서 내외국인들이 보안검색을 받기 위해 줄 서 있다. 2019.7.14/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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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스1) 김희준 기자,전형민 기자 = 국토교통부와 법무부, 행정안전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직격탄을 맞은 항공업계의 구원투수로 나섰다. 우선 출입국심사 인력을 늘려 항공이착륙 횟수(슬롯, Slot)를 늘리기로 했다. 인력 확충에 이어 공군 공역 협조까지 완료되면 연간 1조5000억원이 넘는 수익이 항공업계에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슬롯은 항공기가 특정 날짜와 시각, 이·착륙에 필요한 제반공항시설을 사용할 수 있는 허가다. 보통 1시간당 이·착륙하는 항공기의 대수를 기준으로 '슬롯 횟수'를 산정한다.

24일 국회와 정부, 항공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국토부와 법무부, 행안부는 법무부 소관인 인천공항 출입국심사 인력을 약 50명 정도 추가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다. 지난 17일 발표한 항공분야 긴급 지원대책 중 중장기 방안의 하나로 시간당 슬롯횟수 확대를 위한 세부추진 사안이다.

◇출입국 심사인력 부족에 기존시설 제약…인력확보로 푼다

정부는 중국의 '사드' 보복에 이어 일본 불매운동과 코로나19의 영향까지 삼중고를 겪고 있는 항공업계를 위해 약 3000억원의 긴급자금 지원안을 내놨다. 주 수입원인 한중, 한일노선의 급감이 영향을 끼쳤기 때문이다.

정부 관계자는 "단기대책은 슬롯 포화로 수익한계점을 보이고 있는 항공산업을 일시적으로 지원할 수 있기에 슬롯 확대로 중장기 수익구조까지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공항공사는 이미 2016년 제 2터미널을 신설하며 추가적인 기반시설을 마련했다. 공항의 기능만으로도 시간당 63회인 슬롯을 90~100회까지 늘릴 수 있다. 인천공항 관계자는 "개항 이후 인천공항 여객수요는 연평균 7.8% 성장했고 지난해 연간 여객만 7117만명에 달한다"며 "하지만 2터미널 개항 이후에도 슬롯이 63회에 그쳐 늘어나는 수요를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1~2편의 연착으로도 수십대의 항공기가 뒤로 밀린 슬롯시간을 기다리기 위해 인천공항 상공을 수십 분 맴도는 경우도 생긴다"며 "안전과 효율성 면에서 상당히 힘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문제를 가장 손쉽게 개선할 방법은 법무부 산하 출입국심사인력의 증원이다. 인천공항 개항 이후 연간 항공여객이 약 2.6배 급증했지만 출입국심사인력은 49% 증원에 그쳤다. 시설을 완비했음에도 불구하고 슬롯 횟수를 늘리지 못하는 이유 중의 하나가 바로 출입국심사인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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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9일 인천공항출입국·외국인청을 찾아 입국심사대를 점검하고 있다. (법무부 제공) 2020.2.19/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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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력·공역제한 풀면 '인천공항' 항공사만 연간 1.5조 수익 증가"

항공 운항 책임을 진 국토부와 출입국심사와 공무원 인력을 담당한 법무부 및 행안부는 항공업계의 중장기적인 수익개선을 위해 인력증원을 협의 중이다. 정부 관계자는 "3개 부처가 이 부분을 신속히 추진하기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인력 운용 예산 등 정부 내부의 고심도 많지만 업계 살리기에 뜻을 모으면서 최근엔 긍정적인 신호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항공당국은 50명의 수속인력이 증원되면 슬롯이 기존 63회에서 70회까지 늘어나 인천공항을 이용하는 항공사들에게 연간 약 1조5000억원의 수익증대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인력증원에 속도를 낼수록 현재 고전하고 있는 한·중, 한·일 노선 외에 동남아 등 '알짜' 노선을 확대해 수익을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 안팎에선 사안의 중요성을 감안해 빠르면 상반기, 늦어도 올해 안에 심사인력 증원을 마무리지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항공업계 전문가는 "암스테르담, 프랑크푸르트, 런던 히스로 등 유럽의 대표 허브 공항의 경우 대부분 소음 등으로 인해 운항 제한시간(Curfew)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인천공항보다 훨씬 많은, 시간당 항공기 이착륙을 90회에서 100회까지 처리한다"며 "인력증원에 이어 휴전선에 인접해 공군의 작전구역과 겹치는 인천공항의 관제구역상의 제약만 걷어낸다면 추가적인 슬롯 용량 확보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h991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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