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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시범경기 데뷔전 치른 김광현, 성공 가능성과 보완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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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세인트루이스 김광현. 주피터(미 플로리다주) 최승섭기자 |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윤소윤기자]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

단 1이닝이었지만 극찬이 이어졌다. 별칭인 KK처럼 삼진 두 개를 솎아내는 모습에 수장은 “세타자 연속 삼진 기회를 놓친 게 아쉽다”며 루키 같지 않은 루키인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에게 후한 평가를 내렸다.

극찬 속에 데뷔전을 마친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이 메이저리그(ML) 연착륙뿐만 아니라 선발 진입이라는 두 마리 토끼 사냥을 본격화했다. 김광현은 23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에 위치한 로저 딘 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 시범 경기에서 5회 초 팀의 3번째 투수로 등판해 1이닝 1볼넷 2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눈도장을 찍었다.

첫 무대라는 긴장감과 소나기 등 변수가 겹쳤지만 잘 이겨냈다는 평가가 줄을 이었다. 메이저리그 공식홈페이지(MLB닷컴)는 “김광현이 세인투루이스에서의 첫 경기에서 부담감을 극복하고 안정적인 투구를 펼쳤다”며 “2년 800만 달러에 계약을 맺은 루키가 눈에 띄는 투구로 삼진 두 개를 잡았다”고 칭찬했다.

특히 주무기인 슬라이더는 ML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확신을 심어줬다. 김광현은 첫 타자 라이언 코델을 137㎞ 슬라이더로 헛스윙을 유도해 삼진을 솎아냈고, 후속 타자 제이크 해거도 같은 구종으로 헛스윙 삼진처리했다. 첫 실전을 지켜본 세인트루이스 마이크 쉴트 감독은 “슬라이더가 날카롭고 인상적이었다. 주특기답게 매우 좋았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날 경기를 중계한 폭스 스포츠 중계진도 “슬라이더가 위력적”이라며 감탄했다. 김광현의 슬라이더는 140㎞대 중반까지 측정되는 고속인데다 휘는 각과 떨어지는 각을 조절하면서 던져 위력이 배가 된다. 130㎞대로 던지는 슬라이더는 꺾이는 각이 크고, 고속 슬라이더는 휘는 각은 작지만 빠르게 떨어진다. 패스트볼 타이밍에 스윙을 하더라도 땅볼이 되거나 헛스윙을 할 수밖에 없다. 강력한 포심-슬라이더 콤비네이션에 타이밍을 빼앗는 커브가 조화를 이루면 ML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것을 첫 경기부터 증명했다.

팀 동료들도 합격점을 줬다. 이날 배터리 호흡을 맞춘 앤드루 키즈너는 “상대가 김광현의 슬라이더를 공략하지 못해 계속 사인을 냈는데 끝까지 못 치더라”며 웃었다. 그는 “첫 실전이었는데도 제구가 좋았다. 스트라이크 존을 잘 활용하는 선수”라며 “오늘 투구 내용을 유지한다면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 팀 미래도 더욱 밝아질 것”이라고 칭찬했다. 개막전 선발로 낙점된 에이스 잭 플레허티도 “라이브 피칭과는 다르더라. 새 유니폼을 입고 선수들을 상대하는 것이 흥미로웠다”고 평가했다.

정작 본인은 만족스럽지 않은 표정이다. 김광현은 “초구에 스트라이크를 많이 못 던졌다. 회전수도 아직 부족하다. 공인구에 빨리 적응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더 완벽한 투구를 위해서는 공인구 적응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증명해야 할 과정은 남아있다. 쉴트 감독도 “좋은 모습으로 경쟁을 펼치는 중이지만, 아직 선발 로테이션을 결정할 단계는 아니다”고 말을 아꼈다. 김광현은 4일 뒤에 펼쳐지는 휴스턴, 마이애미와의 스플릿 스쿼드경기(팀을 2개로 나눠 경기를 치르는 것)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이 날 역시 테스트 과정으로, 스스로 가치를 증명해야 한다.
younw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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