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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이탈리아서 세번째 코로나 사망자 발생…최소 152명 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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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으로 주민들에게 자택에 머물 것을 권고하는 북부 롬바르디아주 내 한 지역 안내판.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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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세번째 사망자가 발생했다.

23일(현지시간) ANSA 통신에 따르면 이날 이탈리아 북부 롬바르디아주 보건당국은 신종 코로나에 감염돼 치료를 받던 77세 여성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이 여성은 악성 종양으로 롬바르디아주 크레마 지역의 한 병원에 입원했고 검사 과정에서 신종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앞서 20일에는 롬바르디아주에서 77세 여성이, 21일에는 베네토주에서 78세 남성이 숨졌다.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이날 현재 전국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사망자 세 명을 포함해 최소 152명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현재 바이러스 발원지인 중국과 이란, 한국, 일본 등 아시아 국가를 빼면 사망자가 가장 많은 국가다. 유럽에서 현지 확진자의 사망 사례가 나온 것도 이탈리아가 처음이다.



최초 확진자가 슈퍼전파자 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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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북부 롬바르디아주에 있는 한 도시에서 남성이 마스크를 쓴 채 길을 걸어가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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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SA 통신에 따르면 이탈리아의 경제·금융 중심지인 밀라노가 있는 룸바르디아주와 수상 도시 베네치아가 주도인 베네토주에 확진자가 집중되는 양상이다. 이 두 지역은 이탈리아 전체 경제의 약 30%를 담당한다. 룸바르디아주에 88명의 확진자가 있으며 베네토주에는 24명의 확진자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탈리아 당국은 역학조사 결과 밀라노에서 남동쪽으로 약 70km 떨어진 코도뇨라는 마을에 거주하는 38세 남성이 최초 확진자이자 슈퍼 전파자인 것으로 보고있다. 이 남성은 지난 19일 폐렴 증세로 코도뇨 병원에 입원했다. 이후 롬바르디아주에서 나온 대부분의 감염자가 해당 병원의 의료진·환자 혹은 이들의 접촉자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 남성이 어떻게 처음 바이러스에 감염됐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베네토주의 경우 이 지역에서 활동하는 중국인 사업가 8명이 바이러스를 전파한 것으로 당국은 추정했다.

앞서 이탈리아 정부는 22일 비상 내각회의를 한 뒤 확진자가 급증하는 롬바르디아주와 베네토주 일부 지역 주민의 이동 제한령을 내렸다. 이들은 당분간 자택에 머물러야 하며 대상 지역을 드나는 통행 역시 제한된다.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한 지방자치단체 및 민간 차원의 조처도 강화되고 있다.



코로나에 신음하는 이탈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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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이탈리아 베네치아 카니발 축제 현장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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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는 국영방송 RAI와의 인터뷰에서 "이 폭발적인 사례들에 놀랐다"며 "감염을 막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말했다.

우선 이탈리아 최대 축제인 베네치아 카니발이 잠정 중단됐다.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아A 세 경기도 취소됐다. 22일 개막하기로 예정돼있던 세계 최대 안경 박람회(MIDO)도 5월로 연기됐다.

또 밀라노에 본사를 둔 세계적인 선글라스 제조업체 룩소티카와 이탈리아 최대 은행 우니크레디트는 확진자가 발생한 지역에 거주하는 직원들의 출근 금지 조처를 내렸다.

롬바르디아주와 베네토주 내 다수의 초·중·고교와 대학도 잠정 폐쇄된 상태다.

정희윤 기자 chung.hee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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