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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담배 피고 길거리 "퉤"…감염 공포에 눈총받는 '흡연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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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말 전파 대표 전염방식…더욱 위험"

"기침소리에 놀라는데, 눈살 찌푸려져"

"흡연구역 지날 때 침방울 튀어…혹시"

뉴시스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이달 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GS홈쇼핑 본사 흡연장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폐쇄 안내문이 보이고 있다. 2020.02.06. 20hwa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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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창환 기자 =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폭증하면서 우려가 깊어지는 가운데, 흡연자를 바라보는 눈초리도 더욱 매서워지고 있다. 담배를 피우는 이들은 습관적으로 침을 뱉는 경우가 많은데, 침은 바로 코로나19의 주된 감염 경로로 파악되기 때문이다.

24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코로나19의 주된 감염 경로는 비말(침방울)이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지난 11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기본적으로는 비말 감염이 주된 감염경로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일상적인 전파 경로에는 직접 접촉이 있으며, 중국 국가위생위원회는 공기를 통한 에어로졸 감염 가능성도 인정한 바 있다.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며칠 새 급증하면서 대다수의 사람들은 감염 우려를 표하며 외출을 삼가는 등 행동 반경을 최소한으로 줄이는 모양새다. 또 길거리와 상가, 대중교통 곳곳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이들의 모습을 보기 어려울 정도다.

상황이 이렇자 거리에서 담배를 피우는 흡연자들을 향한 시선은 더욱 차갑다. 이는 '길빵(길을 걸으며 담배를 피우는 행위)'으로 인한 간접흡연 피해를 넘어, 비말 전파 우려가 나오는 상황에서 타인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모습으로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직장인 이모(30)씨는 "확진자가 늘면서 길거리에서 마스크를 안 한 사람만 봐도 경계하게 됐다"며 "비말 전파가 가장 대표적인 전염 방식으로 알려진 상황에서, 담배를 피우며 길에 아무렇게나 침을 뱉는 사람들을 보면 더욱 위험하다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뉴시스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지난 23일 오후 대구 달서구 두류공원 야구장에 전국에서 차출된 119 구급대 앰뷸런스들이 코로나19 확진자 이송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2020.02.23.lm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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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이모(31)씨는 "공공장소에서 옆 사람이 기침이라도 하면 흠칫 하는데, 밖에서 담배를 피우면서 침 뱉는 사람들을 보면 눈살을 찌푸리게 된다"며 "일부러 외출도 자제하고 있는데, 코로나19가 확산하는 시국인 만큼 눈치라도 좀 봤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서대문구에 거주 중인 남모(33)씨도 "평소에도 침을 아무 데나 뱉는 건 잘못됐다고 생각을 해왔지만, 침으로도 (코로나19가) 감염된다는 말이 있지 않느냐"며 "흡연구역을 지나갈 때 침방울이 튀기도 하는데, 누가 걸렸을지 어떻게 알겠느냐"고 했다.

이 외에도 "이 시국에라도 침 뱉는 거 자제하면 덧나냐", "신발 또는 반려견 등이 (확진자의) 침을 밟게 된다면 바이러스가 집에 퍼질 우려도 있다" 등의 부정적인 의견이 제기됐다.

한편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602명으로 집계됐다. 그 전날 같은 시간(433명)보다 169명이 증가한 숫자다.

◎공감언론 뉴시스 leec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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